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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탄핵때보다 열린당 무너질때 더 고통"

"원칙이냐, 승리냐가 화두, 컴퓨터에 그렇게 적어놔"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중 가장 힘들었던 때에 대해 "탄핵당했을 때보다 (열린우리)당이 무너질 때가 더 제일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고 <오마이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실시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정치인은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지지 집단의 짜여진 힘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역설한 뒤 "정책을 함께 하는 정당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지지집단, 지지시민이 딱 짜여져있지 않으면, 당을 이탈했을 때 살아남지 못하는 문화가 되지 않으면 끊임없이 이탈이 생긴다"고 지난 6월 열린우리당의 해체상황을 회고하며 안타까워했다.

노 대통령은 임기초부터 당.정 분리를 표방한 이유에 대해 "자의반 타의반이다. 당정분리를 안하고 내가 당권을 도로 장악해서 갈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면 내가 고민을 해봤을 텐데 나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당정분리 원칙을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을 장악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그 밑천을 아무 것도 안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의 노선이 통일되지 않았고, 공천권이라는 권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는 것.

노 대통령은 "그래서 나같은 정치인이 살려면, 동일한 정책적 가치를 갖고 그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뭉쳐서 당을 만들고, 그 이유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지 세력을 형성해서, 국회의원들이 그 당을 떠나면 살지 못하게 됐을 때, 그때는 당정분리가 되더라도 그 안에서 이론, 정책과 논리를 가지고 통제를 해낼 수 있다"며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그게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통제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사람들(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대의로 뭉친 것 같지만, 사실은 정치판에 딱 들어오고 나면 대의는 어디 가버리고 정치적 입지, 이해관계만 남게 되어있다. 대의라는 것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있어서 각론으로 들어가면 다 희석되어 버린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책을 함께 하는 정당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지지 집단, 지지 시민이 딱 짜여져 있지 않으면, 또 당을 이탈했을 때 살아남지 못하는 문화가 되지 않으면 끊임없이 이탈이 생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원칙있는 승리가 첫번째이고, 그 다음이 원칙있는 패배, 그리고 최악이 원칙없는 패배"라고 강조하며 최근 자신의 컴퓨터에 '원칙이냐, 승리냐'라는 화두를 적어 놓았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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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 2
    왕고

    굴러가는 가랑잎도 걱정할 때인데
    말년주제에 너무 설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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