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윤희숙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혁신안을 논의도 하지 않고 1시간여만에 끝났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불참했다는 군색한 이유에서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다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이 직접 의총에 출석해 혁신안과 함께 필요한 사유를 설명해야 토론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며 "다음 의총에서 혁신위원장께 혁신안에 대해 설명 듣고 다시 한번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참석한 분들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왜 이런 안이 나왔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토론이 어렵다', ' 혁신위원장이 나와서 어떤 이유로 이런 안이 필요한지 설명해 줘야 토론이 가능하다'는 기류였다"며 "몇 분이 같은 말을 했고 내용을 논의하긴 힘들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위원장의 불참 이유에 대해선 "의총이 있다고 연락했는데 본인이 참석 여부 답변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선 혁신위가 제안한 ▲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 포함 ▲ 최고위원 선출 방식 변경 ▲ 당원소환제 강화 등 3개 혁신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친윤 주류인 송언석 비대위는 이미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따라서 이날 의총에서의 혁신안 토론 무산은 사실상 안철수 혁신위에 이어 윤희숙 혁신위도 막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