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김문수 '으르렁'. 단일화 물 건너가

한덕수 "22번이나 단일화하겠다더니" vs 김문수 "난 돈내고 경선"

2025-05-08 17: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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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8일 단일화를 위한 2차 회담을 가지면서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 사랑재 야외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은 회담 시작부터 끝까지 공개를 하기로 사전 합의했다.

한 후보가 먼저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대로 못 해내면 우리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말 있죠.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5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저는 상당히 놀라기도 했다"고 힐난했다.

한 후보는 “우리가 이기려면 ‘방향은 옳은데 시작은 일주일 뒤에 합시다’는 건 하지 말자는 이야기와 똑같다고 본다”며 “당장 오늘 내일 결판 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방법은 당에서 하라는 대로 다 받겠다”며 “제발 일주일 뒤 이런 말씀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 내일 아침 하자, 왜 못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저는 우리 한 후보님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여러 성격으로 보나, 지향하는 방향으로 보나 합당할 거라 생각한다”며 “근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맞받았다.

이에 한 후보는 "단일화 잘 되면 즉각 입당하겠다"며 "국민의힘 왜 안 들어오냐는 얘기는 사소한 문제다, 무소속하고도 후보 단일화 해야 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그러자 “저는 국민의힘 경선 다 거치고, 돈 다 내고 모든 절차를 다 따랐다. 그런 사람한테 (한 후보가) 난데없이 나타나서 ‘11일까지 (단일화) 경선을 완료하라’고 청구서 내미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이에 "청구서 아니다. 제가 어떻게 청구서를 내밀겠나"라며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1시간 동안 날선 신경전만 벌이다가 회담을 종료했다.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음을 보여주는 1시간이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가 8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공개회담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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