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차 결선 통과했으나 넘어야 할 산 많다
친윤 "한동훈만은 안된다". 향후 1주일간 여론이 최대변수
한 후보는 2차 경선토론 직후인 27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려면 우리에겐 드라마가 필요하다. 저는 정치개혁하고 민심 따르는 정치 하다 쫓겨났다 부활하는 걸 반복했다. 제가 역경을 뚫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정치개혁의 열망을 담는 드라마가 될 거다. 그 드라마의 감동으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친윤이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는 '드라마'가 만들어져야만 '하나마나한 대선'이 아닌 '해볼만한 대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동훈 캠프는 김문수 후보가 되고 홍준표 후보가 떨어진 것도 친윤진영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본다.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위해선 독설로 중무장한 홍준표보다 김문수가 무난하다는 판단을 하고 몰표를 준 것으로 분석하는 것. 일찌감치 한동훈 캠프의 배현진 의원은 방송에 나와 친윤 당원들이 김문수에게 쏠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동훈 대 김문수' 결선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같은 최종결선을 친윤의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하면서도 한동훈 캠프는 김문수 등판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독설' 홍준표보다는 '골수친윤' 김문수의 대결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아울러 ‘반탄 대 찬탄’ 대결 구도가 분명해진 것도 반색하는 주요 요인이다. 아직도 당원들 내에 윤 전 대통령 지지세가 만만치 않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후 국민 80% 이상이 '잘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대목을 주목하고 있는 것.
'반탄 대 찬탄' 구도는 중도층 지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동시에, 당원들도 대선 승리 가능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친윤 진영은 "한동훈이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적대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김문수가 돼야만 한덕수와의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 이들은 한덕수로 단일화돼야 한판 승부가 가능하다고 보는 쪽이다. 여기에는 그래야만 대선에서 지더라도 당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정가는 분석한다.
그러나 지난번 당대표 경선때 용산 대통령실과 친윤이 총력전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훈에게 참패한 전력이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가에서는 최종후보를 뽑는 5월 3일까지 쏟아져 나올 <NBS><한국갤럽> 등의 여론조사를 주목한다. 지난주 <한국갤럽><엠브레인퍼시픽> 등의 조사를 보면 한동훈은 상승세, 한덕수는 하락세였다. 오차범위내이기는 하나 한동훈이 보수진영의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만약 2차 결선후 이런 추세가 더욱 뚜렷해진다는 당원들의 표심도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정가 관측이다. 결국 표심이 최종 선택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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