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패닉'에 총리-비서실장 인선도 난항

이상돈 "레임덕 정권서 누가 총리나 비서실장 맡으려 하겠나"

2024-04-15 1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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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인사 등 '국정 쇄신'을 약속했으나 후속인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통령실은 당초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인선한 뒤 국무총리 등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14일께 하겠다던 비서실장 인선부터 순연되고 있다.

언론에 흘러나온 원희룡, 권영세, 김한길, 장제원 등 유력 후보들에 대해 거대 더불어민주당이 "원희룡, 김한길, 장제원, 이상민, 권영세 등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의 면면을 볼 때, 대통령이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드리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15일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께서 과연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가세했다.

보수언론들도 마찬가지로 비판적 하마평을 쏟아내고 있다.

<조선일보>는 15일 사설을 통해 장제원 전 의원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특히 장 전 의원과 이 전 위원장,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수족처럼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개인의 자질을 떠나 과연 윤 대통령이 듣기 싫어할 소리를 하며 ‘노(no)’ 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제대로 쇄신하려면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잘못된 일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총리와 비서실장에 앉혀야 한다”며 “그래야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정말 소통하고 변하려 한다고 국민들이 여길 것이다. 그러면 야당도 함부로 반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예스맨’으로 일관해온 관료 출신 비서실장들 대신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쓴소리와 대안 제시에 주저함이 없는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후보로 거론되는 여권인사들도 선을 긋고 나섰다.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권영세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4선이상 당선인 간담회후 기자들과 만나 "낭설이라고 본다"고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자리'를 원하며 자가발전중인 극소수 명망가를 제외하곤 다수 후보들이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는 데 대해 부정적 태도로 전해진다.

일찌감치 여권 참패를 예견했던 이상돈 전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레임덕이 걸린 정권에서 멀쩡한 사람이라면 누가 총리나 비서실장을 맡아 수난을 자초하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단 하나 해법은 정권을 나눠갖는 대연정일 텐데, 윤 대통령에겐 그런 생각이 없어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퇴후 난항을 겪기란 마찬가지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며 "최고위원회가 있는 상태이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는데 지금 최고위가 없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비대위가 필요하다"며 일단 비대위 체제를 연장하기로 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중진 의원들이 한 말들을 참고해 내일 당선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패배 원인을 놓고 '용산 책임론' '한동훈 책임론' 등 당내에서 상반된 주장이 나오면서 내홍을 겪고 있는 데 대해선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비대위 체제후 차기 당대표가 선출되더라도 '용산과의 관계' 설정 등을 놓고 난항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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