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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강경 "한국, 아프간 추가파병해야"

"탈레반 석방-몸값 지불 모두 반대", 탈레반 지휘부 맹폭격

미국이 한국인 인질 피랍 사태와 관련, 초강경 대응을 밝히며 실제행동에 나선 양상이어서 재차 인질들의 안위가 우려되고 있다.

미 정부의회 "탈레반과 협상 반대. 한국군 추가파병해야"

니콜라스 번스 미 국무차관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국회 방미단과 만난 자리에서 탈레반 죄수들을 풀어주면 이들은 미군 뿐 아니라 한국군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며 인질-죄수 교환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면담에 참석한 김원웅 국회 통외통위 위원장이 밝혔다. 번스 차관은 또 납치범들과 협상을 하면 더 많은 납치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면 몸값 지불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정부는 군사작전 자제 요구에 대해서도 "군사작전은 주권국가인 아프간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3일 한국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를 하면 더 많은 테러와 납치가 벌어지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며 "내 손자가 잡혔어도 탈레반과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연내 철수방침에 대해서도 "한국군의 아프간 조기 철수는 유감이며, 오히려 아프간에 병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질 살해후 추가 파병을 경고했던 독일처럼 한국도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

미군 등 다국적군, 탈레반 지휘관 겨냥 융단폭격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이 3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주에서 탈레반 지휘부를 겨냥한 공습을 벌여 2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국적군은 성명을 통해 헬만드 주 바그란에서 저명한 탈레반 지휘관 2명이 참여하는 회의를 겨냥해 정밀한 공중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국적군은 주변에 민간인이 없는 것을 사전에 확인한 뒤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동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2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최소한 50여명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칸다하르 병원을 찾은 파이줄레 칸씨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2백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다국적군의 이날 폭격이 한국인 인질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레반 지도자 물라 다둘라 만수르를 겨냥한 것이었다는 전언도 하고 있다

아프간 뉴스통신사인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는 이날 공습으로 만수를 포함해 탈레반의 핵심 지휘관 여러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IP통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는 이번 공습으로 다수의 탈레반 지휘관이 사망했지만, 만수르는 숨지지 않았다고 상반된 보도를 했다.

외교전문가들은 탈레반 지도부를 겨냥한 미군의 융단폭격으로 어렵게 시작된 탈레반과의 인질 석방협상이 난항을 겪게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인질석방협상 난항, 5~6일 부시-카르자이 정상회담이 최대고비

현재 진행중인 탈레반과 우리정부간 대면협상 시도는 탈레반이 자신들의 협상팀에 대한 '유엔의 안전보장'을 요구함에 따라 새로운 난관을 맞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3일 AI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대표단이 (우리 관할지역인) 가주니주에서 우리와 접촉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안전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유엔쪽에서 탈레반(협상단)이 자치지 않는 것을 보장한다면 카불 등 정부가 장악한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에서도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탈레반 신변 보장 요구에 강력 반대하고 있으며, 유엔도 비슷한 입장으로 전해진다. 탈레반에 대한 신변 보장 약속은 탈레반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외교전문가들은 결국 협상 성사여부는 오는 5~6일 미국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대통령간 정상회담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탈레반이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또다시 인질석방의 최종시한을 정할 것이라는 전언도 하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지금과 같은 비타협적 초강경 입장이 재천명될 경우 인질사태는 또다시 극한적 긴장속으로 빨려들 가능성이 높은 삼엄한 상황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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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8 16
    흐흐

    탈레반 가족들을 납치하면 돼
    한국인 죽은수의 10배만큼 죽이고,
    아프간 철수하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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