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악정(惡政)보다 무서운 건 무정(無政)"
"文대통령 당당하다면 정당 대표들과 의견 나눠보자"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 마디로 대한민국의 근본과 기강이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리할 때만 나서고 불리할 땐 숨는 대통령, 그리고 권력을 키우며 사익 추구에 혈안이 된 홍위병 측근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더 나아가 "명나라 13대 황제인 만력제가 30년 동안 국정을 돌보지 않는 사이에 측근들은 재산 불리기에만 열중했고 나라는 피폐해졌다. 결국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가 물려받은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멸망 직전의 명나라였다"며 "역사가들은, 명나라가 망한 것은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 때가 아니라, 국정을 팽개치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던 만력제 때 망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명나라 만력제에 대한 후대의 평가를, 문재인 정권의 권력자들은 반면교사로 삼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일 대통령과 이 정권 스스로 법치와 민주주의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다면, 민주당과 추 장관 뒤에 숨지 말고 국정 책임자로서 정당 대표들과 진정성 있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본다"며 문 대통령에게 여여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어 "비공개든 공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며 "여러 국정 현안이 있지만, 먼저 내년도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집행할 것인지부터 이야기해 봅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화하고 있는 북핵과 격화되는 미 중 패권 경쟁 속에 우리의 외교안보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논의해 봅시다. 극도의 국정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 속에 정의에 부합하는 해법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봅시다"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 그리고 백신 개발과 확보 대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이제 국민과 야당도 알 것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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