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23일 개학, 연기 불가피하다"
"구로 콜센터 같은 일, 여러 학교에서 벌어질 수도"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월 23일 개학을 하는 상황이 되는데, 연기를 해야 할까요?"라고 물은 뒤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내는 일부 진정세가 있지만 WHO가 '글로벌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해서 각 국이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더구나 현재 코로나 대책의 핵심이 '사회적 거리두기'이고, 일체의 다중 밀집 회합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개학은 바로 이러한 코로나 대책 자체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매일매일 교실과 학교에서 다중 밀집 회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학 재연장을 주장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한 "아이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쓸 수도 없고요. 왕성한 아이들은 마스크를 안쓰고 놀 수도 있고, 급식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며 " 감염학생이 나와 그것이 학교 차원의 감염이 이루어지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서울의 경우 구로 콜센터 같은 일이 여러 학교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급식을 하는 과정이 사실 많이 염려된다. 개학을 하면 중고생의 경우는 버스 및 지하철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재연장 주장 이유를 열거했다.
그는 "그렇지만, 만일 개학연기를 하면 또 지난 3주 동안 우리가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했던 여러가지 난제들이 역으로 부각되게 된다"며 "공무직을 포함하여, 방과 후 학교 강사, 사립유치원 원비 문제 등 난제들이 있다. 개학 연기가 될 경우, 1학기 수업결손 문제도 있고 이어서 수능 연기 등으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일 연기를 하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교육계의 '재난 기본소득'을 사고하는 수준에서의 비상한 대책도 필요할 거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3주 데리고 있었는데, '더 버티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아이들은 너무 '근질근질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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