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서로 "유조선 피격 배후는 너", 중동 긴장 고조
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 국제유가 급등세로 돌아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이란이 오늘 오만해에서 발생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평가"라면서 "이는 첩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수준, 최근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대리 그룹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추고 행동할 자원과 숙련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이란과 그 대리인들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상대로 일으킨 일련의 공격 중 가장 최근의 것"이라며 "이들 이유 없는 공격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자 항행의 자유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며 용납할 수 없는 긴장 고조 활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코언 유엔주재 미국대사 대행이 이날 오후 예정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소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담당 국무장관도 "폼페이오 장관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와 의견이 같다"며 "이란은 이런 일을 한 이력이 있다"라고 가세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란 내각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날 "중동의 모든 나라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며 "이번 공격은 중동의 불안을 일으키려는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도중 벌어진 이번 공격이 매우 수상하다"면서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중동내 긴급 대화를 제안했다.
아베 총리는 중동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의 최고지도자들과 중재 협상중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피격을 당한 유조선 2척 모두 일본으로 향하던 석유화학 원료를 싣고 있어 중재를 깨려는 세력의 공작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은 한걸음 더 나아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정보기관(CIA)과 이스라엘 모사드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불안케 하는 주요 용의자"면서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의 어리석음도 중동에서 폭력의 불꽃을 부채질한다"며 구체적으로 배후를 지목하기까지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및 동맹국 일부와 이란간 갈등 고조로 이미 불안정하던 지역을 이번 피격 사건이 휘저은 것"이라며 "세계 원유 상당량의 핵심 수송로에 긴장이 치솟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간 세계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을 거듭하던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로 급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2.2%) 상승한 52.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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