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신재민 "제가 죽어서 더 좋은 나라 됐으면 좋겠다"

고파스에 장문의 유서 올려. "文정부는 내 말 들어줄 줄 알았는데"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신재민(32)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오전 11시 19분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신 전 사무관은 "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합니다"라며 "그래도 전 잘한 것 같아요. 더 긴 유서는 제 신림 집에 있어요. 죽었다는 이야기 나오면 친구가 유서 올려줄 거에요. 모텔에서 쓴 이 유서도 어떻게든 공개되었으면 좋겠어요. 유서에 추가로..."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되어요. 충분히 제가 지적한 여전히 지속되는 행정 내부의 문제에 대한 근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메신저인 제가 너무 경박하게 행동했었던 것 같아요. 저 원래 이러지 않았어요. 더 멋있고 괜찮았는데...."라며 "일을 오래 쉬고 집에만 있으면 이렇게 되나 봐요. 그리고 전 원래 항상 웃었어요. 울때도 웃으면서 울어요. 그리고 살 이렇게 많이 안쪘었어요. 진짜 스트레스 받아서 이 지경 된 거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래도 제가 죽어서 조금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면서 "1.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2.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라고 밝혔다.

그는 "하.... 좀 더 오래 살았으면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죽어서 아쉽네요"라면서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폭로한건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채의식때문이었어요. 이걸 말하지 않으면 다른 것을 못할 거라는 부채의식 퇴사하고 6개월동안은 정말 폐인 + 쓰레기처럼 살았어요. 맨날 쓰레기처럼 술만마시고. 있는 돈으로 양주 마셔대고.. 양주는 원없이 먹은 것 같아요. 돈도 원없이 썼구요. 카드값 갚아야 하는데..."라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회사 나오고 아무 생각없이 강사할 수가 없었어요. 계약은 맺었었지만. 도저히...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정말 말하지 않고는 못견딜 것 같아서 말한 거에요.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들 아무일도 아니라 하는데, GDP 대비 채무비율 향상을 위해 적자국채 추가 발행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아무리 그게 미수라 하더라도, 정책최고결정자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그 후 청와대에서도 추가발행하라 하는데요? 증거도 차관보님 카톡까지 보여드렸는데도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부총리가 대통령보고를 원하는데로 못들어가고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구요??"라면서 "원칙상 행정부 서열3위입니다. 이자발생문제. 그 이자는 오직 GDP 대비 채무비율을 높이는 목적에 따라 추가로 발생되는 거에요. 국채발행을 통한 회계연도를 넘은 재정 여력확보는 법상 불가능해요. 그리고 그 시기에는 금리 인상기라 모두가 바이백 혹은 적자국채 발행 축소 기대하고 있었어요. 발행하면 시장 기대 역행하는 거였어요"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KT&G 사장 인사 개입에 대해서도 "민간기업 CEO인사 개입하는게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구요??"라고 반문한 뒤, "그러면 왜 당시 우리부는 숨기면서 했을까요? 왜 대외적으로는 민간기업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나요? 만약 정말 이 정도 개입이 괜찮다 생각하셨다면 국민들에게 공개하면서 하셨어야죠. 이것도 담당사무관 카톡 나와서 차관이 받아왔다는 표현까지 나왔잖아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서울신문 사장건은요? 이미 사장님이 인정해서 언론보도까지 되었는 건인데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그래요. 제가 부족하고 틀렸다고 해요. 만약 그래도 이번 정부라면 최소한 내부고발로 제 목소리 들어주시려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면서 "전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재발방지 이야기 해주실 줄 알았어요. 이 모든것이 제가 제대로 침착하지 못했던 제 잘못입니다"라고 강한 배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민변에 대해서도 "저는 지금 박근혜 이명박 정부였다 하더라도 당연히 똑같이 행동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때 이렇게 행동했으면 민변에서도 도와주시고 여론도 좋았을 텐데...민변의 모든 변호사가 민변인 걸 공개하고는 변호를 맞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삼스럽게 실망했어요. 담당해주신다는 분도 민변인거 공개하지 않고 형사사건한정으로만 수임해 주신다고 하네요"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목매 죽는 것도 너무 어렵네요. 10초면 의식을 잃는다고 하는데 벌써 집에서 몇번을 실패하고 왔는건지 모르겠어요... 하하.....뭐 제집에서야 제대로 목매달 곳이 없어서 손잡이나 옷걸이 등으로 죽으려 했으니 당연히 힘들었던것 같아요"라면서 "저 완강기에 메달리면 죽는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먼저 가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저는 재수가 없네요. 이번엔 정말 다 죽었는데 줄이 내려오면서 살았네요. 진짜 죽기도 너무 힘들다..다죽었었는데..... 하....한번 죽기 직전까지 갔더니 다시 죽는게 너무 힘들다. 매듭이 약해서 기절까진 되었는데 전선 매듭이 내려와 죽지못하고 살아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양화대교에서 투신하려다 도저히 무서워서 못 뛰어내렸을땐 목멤은 편할줄 알았는데 막상 목맴이 기절까지 했다가 또 실패하니 너무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더 살고 싶긴하다. 모두 행복하길. 이렇게 글을 올리는 건 내 진정성이 의심받는 게 싫어서...막상 죽으려고 하니 눈물이 나서"라면서 "강요나 외압으로 죽는것 절대 아니다. 내집에 일부로 동영상 찍어두었다. 내손으로 죽는거 보이려고..나는 일베도 아니고 자한당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도 하고싶지 않다. 인터넷에 내가 했던 실수들이 있다해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다면적인 인간이고 잘못도 많이 했으니까..정말 그냥 나라가 좀더 좋아지길 바랐을 뿐이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말 어린 애네요. 하지만 제가 있는 곳 어디에도 순수하게 대하고 싶었어요. 다음 생엔 잘생기고 키크게 태어날게요. 저희 부모님욕은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라며 "그래도 죽으면 제가 하는 말을 믿어주겠죠"라는 말로 글을 끝냈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8 개 있습니다.

  • 3 1
    공익제보자좋아하네?

    일계사무관이국가정책을입안하나?
    이친구는 그누구가의사주를받았다!
    국정책은행정의최고책임자가결정한다!
    실무자는입안의견제시할수는있어도결정권자의결정에따라야한다!건방진사무관주재가건방진짖했다!
    법으로엄히다스려야한다!
    혹시젊은33세에사표냈다는것은의심이간다!!!!!!

  • 0 1
    나 80 올디

    신재민씨,
    안죽고 살아난것 정말 다행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남이 가보지 못한 곳까지 갔었으니
    죽었었다고 생각하고 새 사람으로 부모님 모시고
    새 출발하시기 진심으로 바랍니다.

  • 9 2
    이넘이 진짜 의인이였다면..

    보수시민단체건 진보시민단체건 가입해서 활동했겠지 백수신세에 양주 처마시며 시간, 돈 탕진했겠냐?

  • 5 0
    공익제보자로 띄운 사람들.

    니네들, 기사 속의 당사자 글 보면 쥐구멍에 숨고 싶어야 인간축에 드는데.... ..

  • 6 2
    헤헤

    연초에 재민이 허접한 원맨쇼 보느라 좀 웃었네.

  • 6 1
    김기팔

    아주 GR를 해라.

  • 8 1
    ㅉㅉㅉㅉㅉ

    불과 몇일 사이에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네..
    가관이다!

  • 11 1
    달팽이

    고영태가 부러웠나보네. 행시패스한 자기 말을 안 믿어주니 생쇼까지~고영태는 감옥같다.

  • 9 2
    어린놈이...

    너같은꼬마가 장난질할수있는나라냐 이나라가?
    그리고디질려면 한강교도있고 번개탄도있고 제초제도있는데 그모텔집신세조질일있냐 이쥐닭스런색햐.
    김태우 이색히 정말 쪽팔린일이다 이런게 다설치는나라가 되었으니..
    문재인정부의 수석이나 장관들 쥐닭들이 어떻게나라통치했나.
    엄하게다스려야한다.

  • 4 1
    나는너

    조까지말고 디져라!

  • 13 2
    ㅎㅎ

    횡설수설.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미숙아.
    정상-비정상을 판단하는 생각도 정상적이지 못하다
    이런 어린아이같은 사람이 어떻게 5급에...

    자기가 힘든것과 공익을 왜 연결하지?

  • 16 1
    이명박ㄹ혜 때 수많은 비상식적 결정.

    에 대해서는 침묵하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논의단계에서 여러 의견이 오고간건 그리 못참겠다더냐?

    뭐가 떵인지 된장인지도 구별 못하나 봄?
    아님 일베하거나?

  • 8 1
    신재민 당신은...

    대출받고 수입생기면
    10원도 쓰지말고 전액 부채상환부터 해라...
    어디 적자소비하려고 하나?

  • 21 3
    고진감래

    죽기는 개뿔...
    저런 종자는 절대 안죽는다.
    걱정마라.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잠적해버린거야.
    아니면 누군가가 지시했던지??

  • 14 0
    신재민..

    이유가 어떻하든...죽으면않된다...너야 죽으면 끝이라 생각할지모라도..
    너를 키우고 사랑하고 보살펴주신 부모에대한 평생동안 가슴에 못박는일이다.
    누구든 살면서 실수도하고 실패도하다. 그걸극복하는 과정도 하나의 삶이다.
    절대로.죽지말고, 실수했다면 용서를 구하고, 당당하다면 극복하려 노력해라.
    죽지마라..

  • 10 0
    신재민

    한 명 죽는다고 세상 그리 쉽게 바뀌지 않아, 지금 21세기 첨단문명시대에도 상고대 봉건시대 신분의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즐비해, 당장 503과 기업가들 보면 모르겠냐? 그렇다고 사람들이 그걸 못견뎌 다 죽으면 누가 바꿔? 문제를 인식한 사람이 그걸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그냥 찍소리 말고 소시민으로 살면 되고. 개죽음을 누구좋으라고 왜 해?

  • 29 3
    ㅁㅁㅁ

    참,,, 요상한 인간 다 있네....돌연변이다...얼토당토 않다.헛 웃만 나온다.. 이 건 뭐.. 당췌....

  • 21 2
    ㅇㅁ

    자살맞아?
    '잠적 추정' 신재민, 전날 靑 청원 등록.. 유튜브선 "자살 생각 없다"
    https://news.v.daum.net/v/20190103113152247
    어제 기자회견에서 자기는 핸드폰 자체가 없다고 말했는데, 지인이 예약문자로 자살한다는 문자를 받아? 더구나, 지인이 예약문자 받았다고 했는데, 문자 받은 사람이 예약문자인이 아닌지 알 수 있나?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