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나가라는 소리 듣고 경악" vs 안철수 "투덜거림"

국민의당 갈등 심화...안철수 '마이웨이' 고수

2017-11-07 09: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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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중진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은 7일 안철수 대표가 자신에게 당을 떠나라고 한 데 대해 "개인회사의 사장도 종업원 그렇게 내치는 것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가 어제 아침에 (글을) 올릴 때만 해도 사퇴 이런 의미로 제가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닌데 '당에 있기가 불편하면 나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경악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건 국민의당이 안철수 사당이 아니고 공당 아닌가? 어떻게 공당의 대표가 소속당원, 더구나 현역의원인 당원을 '불편하면 나가라' 이렇게 말하는 것은 여전히 본인이 뭘 잘못 인식하고 있고 어떻게 당을 잘못 이끌어 왔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참 저는 이것은 경악스러운 일이고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안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안 대표 비판에 대해선 "이런 저런 걸 보면 당이 너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을 하고 바로 잡고 나가라. 이런 의미다. 바로 잡고 나가라(는 뜻)"이라며 "그동안의 문제에 대해서 아마 본인은 이것이 뭘 잘못 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서 제대로 인식을 하고 분명하게 바로 잡자. 이 의미가 중대한 결단을 하라는 제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안철수 대표는 지금 그러면 당대표로서 국민의당을 이끌만한 역량이 안 된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는 "자격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그러나 유 의원 비판을 '투털거림'으로 폄하하는 등, 계속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독일·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텔아비브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 의원이 제기한 책임론에 대해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는 없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박지원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 분당으로 바른정당과 통합을 주장하던 자신이 '닭 쫓던 개'가 됐다고 힐난한 데 대해서도 "바른정당 분당은 예견됐던 것 아니냐"면서 "예견하지 못해야 닭 쫓던 개"라고 반박하는 등 '마이웨이'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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