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반발 "퇴행적 적폐청산 시도, 성공 못할 것"

"안보 엄중하고 민생경제 어려운데 전전 정부 적폐청산이라니"

2017-09-28 1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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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28일 자신을 향한 전방위 사정 움직임에 대해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달여만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요즈음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저도 그 중의 한사람"이라며 "수출기업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렵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북한의 핵 도발이 한계상황을 넘었다. 우리는 그것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도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이 땅을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면서 나라의 안위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한반도 긴장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국민의 단합이 필요하다. 국민이 하나로 뭉치면 어느 누구도 감히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한다"며 지금은 자신에 대한 공세를 할 때가 아님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공식 입장 표명을 예고하면서 "올해 추석 인사가 무거워졌습니다만 그럴수록 모두 힘을 냅시다. 대한민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중단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MB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고소, MB 국정원의 불법대선 개입, 블랙리스트 등 자신을 향한 전방위 사정 움직임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으로, MB가 최근 전개되는 상황에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MB의 한 측근은 최근 언론에 “이 전 대통령이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MB정권때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도 640만달러 뇌물 사건 재수사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MB 진영이 집단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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