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안철수 사당화에 지지 보낼 국민은 없다"
"안철수의 '극중주의'는 기회주의적"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렇게 해서 강력한 공당을 건설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 때나 출마할 수 있고 당선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사당화의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다시 사당화의 길을 가는 데 지지를 보낼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사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極中主義)'에 대해서도 "한국 정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면서 "'새정치'라는 말이 지금까지 모호했듯이 극중주의라는 구호 역시 모호하다. 극중주의라는 구호에는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년 반 당이 걸어온 길이 극중주의라면 실패한 것"이라며 "극중주의가 당의 보수화를 말하는 것이라면 5월 대선을 만들어낸 촛불민심으로부터의 이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대선때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던 안 전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데 대해선 "내일(7일) 비대위에서 최종 결론을 낸다고 하나 지금까지 들리는 건 안철수 측에서 결사반대한다고 들었다"며 "아니, 결선투표를 반대하면 수구라고 얘기한 게 엊그제 같은데 결선투표를 반대하면 수구라 말했던 분들이 결선투표에 반대하는 것은 뭐라 설명하겠나. 이런 걸 기회주의라 한다"고 맹질타했다.
앞서 국민의당 비대위는 지난 4일 비공개 회의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 논의했지만 안철수측 비대위원들의 강력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7일 다시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 안 전 대표측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결선투표에서 패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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