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3일 "북한은 이제 유엔 IAEA(국제원자력기구) 핵사찰단을 당장 초청하거나 2.13 합의 이행 약속 위반에 따른 대가를 치르는 것 중 택일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힐 차관보는 서울 방문을 마친 후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 "북한이 14일로 임박한 핵폐기 초기 이행조치를 엄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이 시한 내에 IAEA 사찰단을 초청해야 2.13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힐은 특히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계좌 동결은 이제 완전 해제돼 계좌가 풀린 만큼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으며 BDA 계좌가 완전 개방됐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서 "이제는 북한이 핵폐기 의무 이행에 나설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북한측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며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