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청문회, 항의벽보-자료제출 놓고 '고성' 오가
인사청문회 시작도 못하고 신상발언만 이어져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김상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장 밖 복도 벽면에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벽보를 붙이는 동시에 김 후보자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청문회장 안에서도 각 의원의 노트북에 '5대 원칙 훼손' 등의 문구가 적힌 인쇄물을 부착해 인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에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상임위원회장 복도에 일방적인 주장으로 가득 찬 내용들이 도배가 되어 있더라"며 "의정 활동하면서 청문회장 벽에 저런 내용 붙여놓은 것을 처음 봤다. 헌정사상 이런 유례가 없었다"며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국회 사무처가 판단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고, 현재 (벽보를) 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자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유성엽 위원장이 사실상 벽보를 떼라고 지시한 것은 위원장의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또 위원회를 매우 편파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야당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김상곤 후보자만큼 검증을 회피하는 공직후보자는 처음 봤다"며 "인사청문회제도 자체를 무력화시키며 국회의 인사검증을 거부하는 김 후보자를 상대로 과연 청문회를 진행해야 하는지 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료제출 미비를 문제 삼았다.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도 "김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 중 조작 시도를 한 의혹이 있는 자료가 있다"며 "후보자가 참여했던 '광주 민주화항쟁 25돌에 즈음한 주한미군 철수 민중 선언 2005' 전문을 요구했는데, 제목만 요구한 자료를 붙여놓고 내용은 다른 것을 담아왔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남자 이유미'가 아니냐는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을 것"이라며 "저희가 요구한 자료에 엉터리 법문을 얹혀서 보냈는지 위원장님은 이에 대해 진상조사를 해주시고 누가 이리 조작을 했는지 엄격히 밝혀주시고 후보자에게 사과를 받아야 오늘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위원회 명예를 위해서라도 청문회를 중단하고 자료가 도착할 때까지 청문회를 중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청문회 정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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