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 세금부담이 현실로 나타나고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법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거품 파열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새 1억5천만원 폭락도...강남 재건축 날개없는 추락
2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6~22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는 -0.07%, 전셋값은 0.03%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낙폭이 컸다.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0.13%로 지난주보다 0.09%포인트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했다. 특히 재건축단지의 하락폭이 커 지난주 대비 0.37%포인트 하락하면서 -0.54%를 급락했다.
서울 중에서도 하락세를 주도한 곳은 강남권 재건축단지. 송파구(-1.39%), 강동구(-0.82%) 등 초기재건축단지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업성악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
송파구는 매수세가 전혀 없는 가운데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천동 장미2차 46평형이 무려 1억5천만원이나 하락해 11억5천만~13억5천만원, 가락동 가락시영2차 19평형이 5천만원 내려 11억~11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강동구도 그동안 눈치를 보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던 매도자들이 매물을 풀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수우위시장으로 매수자가 꼼짝도 하지 않아 문의마저 끊긴 상태.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이 3천2백만원 내린 7억7천5백만~8억원,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22평형이 2천5백만원 내린 8억4천만~8억8천만원을 기록중이다.
양천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매물만 쌓이고 있다. 신시가지5단지 35평형 6천5백만원 하락한 10억2천만~12억5천만원, 신시가지1단지 30A평형 5천만원 내린 9억5천만~10억원.
반면 도심권과 강북권은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 서대문구와 도봉구(0.10%), 동대문구와 구로구(0.05%) 순으로 올랐다.
종부세 및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강남 아파트값이 급락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대치동 아파트단지. ⓒ최병성 기자
과천도 하락세 지속
경기지역은 매매가변동률이 0.00%이고 신도시와 인천광역시는 각각 -0.05%, 0.0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16%) △김포시(-0.13%) △안양시(-0.11%) △분당신도시(-0.11%) 등이 하락한 반면, △안산시(0.12%) △양주시와 수원시(0.07%) 등은 상승했다.
경기에서 가장 낙폭이 큰 곳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과천시. 재건축 초기단계인 원문동 주공2단지가 하락했으며 종부세 대상이 되는 고가아파트는 급매물에 대한 문의조차 없는 상태다. 16평형이 1천5백만원 하락한 7억7천만~9억원이다.
전세시장, 소형아파트는 계속 올라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0.04%), 신도시(-0.04%), 경기(0.11%)지역 상승률이 모두 지난주보다 낮아져 급격한 상승세는 외형상 한풀 꺽인 상태다. 그러나 신혼부부나 직장인 등 실수요자들이 찾고 있는 소형평형은 여전히 전세물건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