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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옥 “이명박에 김유찬 '돈 지급' 사후보고”

<PD수첩>, 핵심증인‘이광철’은 끝내 침묵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96년 국회의원 재직시절 종로구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권영옥 씨가 김유찬(이명박 전 의원의 비서) 씨에게 매달 1백50만원 가량 총 1천5백만원을 지구당 운영비로 건냈다는 사실을 사후에 이 전 시장에 보고했다고 새로운 증언을 했다.

권 씨는 그동안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김유찬 씨가 돈이 없다고 해서 지구당 경비나 용돈으로 몇 차례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돈을 준 적이 있으나 이 전 시장은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었다. 이 전 시장측 또한 "권 씨가 김유찬에게 준 돈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주장해왔다.

권영옥 “김유찬에 전달한 돈, 이명박에 보고했더니 언짢아해”

MBC <PD수첩>은 20일 밤 ‘검증인가? 음해인가? <이명박 리포트>논란’이라는 45분짜리 방송을 통해 “권영옥씨가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며 권 씨의 이같은 새 증언 내용을 보도했다.

권 씨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그 친구(김유찬) 말이예요. 전세금 없다고 하지 않나, 재판 와중에 대학원 간다고 대학원 등록금이 없다고 하지 않나,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라며 김 씨에게 생활비조로 돈을 건넨 사실을 밝혔다.

권 씨는 “처음에는 집히는대로 (김유찬 씨에게) 20만원도 주고 30만원도 주고 그렇게 했다”며 “하다 보니까 몇 십만원씩 나가는 게 쌓이니까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종로구 지구당) 조직부장(주종탁)을 불러가지고 ‘내 월급이 얼마되냐’ 했더니 ‘한 1백50만원 됩니다’ 하더라”며 “그러면은 사무국장으로 쓰는 활동비에서 1백50만원 떼 줄테니까 ‘이걸 우리가 매달 줘버려라’, 그래서 김유찬 씨가 지금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매달 정기적으로 (김유찬에게) 줬다”고 밝혔다.

주종탁 전 종로지구당 조직부장도 이 날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돈) 전달은 제가 했다”며 “1백50만원, 그런 범위인 것만은 생각이 된다. (현금으로) 그렇죠. 정기적으로”라고 권씨 주장을 뒷받침했다.

권 씨는 그러나 “(김유찬에게 돈을) 안 줄 수가 없는 것이 불과 몇 달 전에 우리 식구였는데 그걸 어떻게 박하게 하겠느냐”며 “그래서 제 개인 돈으로 줬고. 내가 그걸 주면서도 (이명박) 의원님에게는 보고를 안했다”고 '위증 대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그러나 권 씨는 “내가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을) 그만두면서 (이명박 의원에게) 마지막 보고를 하면서 ‘이 때 이 정도로 지구당 경비로 나간 적이 있습니다’ 하니까 (이명박 의원이) ‘알았어’하고 언짢아 하시더라”고 밝혔다.

찾아낸 핵심증인 이광철 끝내 침묵

한편 <PD수첩>은 이 날 방송에서 한나라당 검증위원회가 소재불명으로 찾지 못했다고 밝힌 이 전 시장의 의원시절 보좌관 이광철 씨의 소재를 파악, 검증위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씨는 김유찬 씨에게 직접 목돈을 건네고 위증과정을 지켜봤다고 알려진 인물로, <PD수첩>은 이 씨의 인척 뿐만 아니라 이 씨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로 직접 찾아가 이 씨와의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씨는 언론사 신분을 밝히자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등 침묵으로 일관했다. <PD수첩>은 이 씨의 집을 찾아가 3일동안 이 씨의 직접적인 증언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 씨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PD수첩>은 마무리 멘트를 통해 “우리가 검증공방을 벌이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민주당 대선주자 오바마 의원이 19년전 하버드 법대 시절, 주차위반 범칙금과 과태료 4백93달러를 내지 않았다는 보도가 화제가 됐다”며 “우리에게도 이처럼 '과거의 일을 새삼 왜 꺼내느냐'는 비난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의혹도 철저하게 밝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그런 문화가 아쉽다. 다른 일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5년동안 이 나라를 끌고나갈 대통령이 아니겠는가?”라고 철저한 대선후보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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