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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4월에 라이스, 北외무장관 만나길"

김계관 6박7일 방미 시작, 2~4일 美고위층 비밀회동 가능성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역사적 방미가 1일(현지시간) 공식 시작됐다. 김 부상 방미는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 차수 이후, 부시 정권 출범이후 북한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이다.

김계관 일행 6박7일 방미일정 시작

1일(현지시간) AFP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김 부상과 리근 외무성 미주국장 등 북한 대표단 7명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6박7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 부상은 샌프란시스코 체류기간 동안 이곳에서 열리는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미나에는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교수와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국립핵연구소 소장 등 미국내 북한전문가들이 대거참석할 예정이다.

김 부상은 이어 2일 뉴욕으로 이동해 오는 5일과 6일 양일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테러지원국 해제 등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김 부상의 방미 일정 중 2~4일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이 기간중 미국 고위층 인사들과 비밀 접촉을 갖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기도 하다.

부시정권 출범후 최초로 북한 고위급인사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일 미국을 방문, 북-미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힐 "4월 라이스, 북한 외무장관과 만나기를 희망"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 “지난 2.13 합의에 따라 궁극적으로 관계정상화를 목적으로 북한과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논의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며 “회담 개시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풀어야 할 과제중 하나로 슈퍼노트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이 100달러짜리 위조화폐인 슈퍼노트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고 즉각적 위폐 제작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재무부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북한 당국과 유용한 금융실무회담을 가졌고 북한은 BDA계좌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재무부는 북한에게 국제금융시스템으로부터 덜 소외되고, 궁극적으로 국제금융기구들에 가입하기 위해 북한이 취할 조치들에 대해 조언했다"고 말해, 향후 북한의 국제통화기금(IMF)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을 허용할 생각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라이스 국무장관이 4월 중 6자회담 당사국 외무장관회담에 참석, 6자회담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북-미 수교협상 급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4월 6자회담 외무장관에 북한이 참석할 경우 이는 라이스 장관이 취임후 최초로 북한 외무장관과 회동하는 모임이 된다.

힐 차관보는 청문회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시설 신고 결과 등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핵 협상 일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북한이 핵을 불능화하는) 2단계까지 마치는 데는 1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말해 연내에 2단계 조치까지 나아가기를 희망하는 미국 정부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도 이번 회담의 주된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합의사항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즉각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라"며 "아직 논의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동결 계좌에 대한 일부 해제에 거의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제 규모가 1천2백만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수 주 내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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