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위증교사' 진실게임과 관련, 김유찬 씨는 23일 자신의 증언을 부정하고 있는 권영옥 씨에 대해 "권 국장의 인간적 고뇌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권 국장은 이제 진실의 편에 서서 입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고 거듭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 씨는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권영옥 국장은 바로 며칠 전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서운함을 내게 격정적으로 토로했고, 심지어는 내가 발간코자 했던 책 <이명박 리포트>에 일부 자신의 의견을 담아 출간까지 도우려 했다"며 "나는 이 전시장과 권 국장간 사돈지간이라는 특수관계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하늘 아래 진실은 하나 뿐이고, 아무리 입을 맞추고 진실을 은폐하려 해도 결국 언젠가는 밝혀지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전개될 이 모든 진실공방 게임에서 혹 부족한 물증 때문에 제가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질 수 있으나, 결국 진실은 밝혀지기에 홀로 당당하게 그 거대한 살아있는 권력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는 김유찬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는데 언제까지 사돈 감싸기만 하고 있을 것이냐는 것"이라고 거듭 권 국장에게 진실을 말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권국장은 평소 내게 '당신이 이명박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아? 나야말로 입을 열면...(중략) 내 여동생이 이명박 처남의 마누라야! 내가 입을 열면 이명박은... 그리고 내 여동생은...' '나도 이명박 전 시장이 너무도 서운한 게 많아. 10년간 참아왔어.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나도 당신처럼 책을 내어볼까도 생각해 보았어. 나는 구체적인 물증도 다 가지고 있었어! 그러나... 그냥 모두 덮기로 했어!'라고 하신 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의 증거로, 권영옥 씨가 <이명박 리포트>란 책에 직접 가필했다는 권씨의 이메일 내용을 첨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유찬 씨가 밝힌 권영옥 씨가 가필했다고 주장하는 부분과 이메일.
오랜만에 마주한 나와의 자리에서 그는 내가 책자출간을 계획한다는 말을 하자 담배부터 한대 물어 들고는 먼 산을 응시했다. 그리고는 아무 말이 없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돌려 보고자 그가 늘 아끼던 당시의 몇몇 부하 직원들의 근황을 들려주었다.
말없이 앞에 놓인 소주잔을 만지작거리던 그의 눈에 이슬이 맺혀 있었다. 끝내 아무 말이 없어 일어서 나오려 하자 등 뒤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말이 있었다.
“과거의 부하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나도 지금 힘들고 어렵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 당신이 쓰고자 하는 책에 대해서도 별 도움이 될 수도 없고. 그냥 진실되고 정직하게 살고 싶을 뿐이야. ” 그리고는 입을 닫았다.
정치와 정치인을 생각하고 싶지않고 그리고 정직하게 살고 싶다는 그의 말을 뒤로하고 나오면서 많은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는 그의 입장도 이해는 한다.
그와 이명박과의 만남은 20년 전으로 훌쩍 거슬러 올라갔다.
김유찬 씨는 권영옥 씨가 자신이 발간할 예정인 '이명박 리포트'를 직접 가필, 수정하기도 했다며 그와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