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젊은이, 자긍심 부족해 '헬조선' 운운"

국정화 지지단체 초청강연서 "개도국에서 한달만 지내보면"

2015-11-13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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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요새는 '헬조선' 등의 표현도 서슴없이 튀어나온다. 젊은 사람들 가슴 속에서 자긍심을 찾아볼 수 없다”며 '헬조선'의 원인을 자긍심 부족에서 찾아 논란을 자초했다.

서울 종로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선진화시민행동(상임대표 서경석 목사)의 초청을 받아 '매력있는 나라, 존경받는 나라'를 주제로 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오 전시장은 “물론 힘들겠지만 그 바탕에는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약한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 가서 한 달만 지내보면 금방 깨닫는 게 국민적 자부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쳇말로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는 힐난인 셈.

그는 “세월호 이후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자부심에 상처가 난 것 같다"면서 "80년대만 해도 '하면 되네' 긍정 에너지가 온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는데 작년 올해 보니 '큰일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거듭 젊은층의 자긍심 부족을 비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면서 내세운 논리와 동일한 것이자 국정화 지지단체의 초청강연장에서 행한 것이어서, 그 역시 내심 국정화를 적극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MB의 고대 후배이자 후임 서울시장으로 MB 직계였으나, 요즘 들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 전 시장 발언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성토가 잇따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세훈이 기득권의 갑옷을 벗으면 헬조선 소리 나오는데 하루도 안 걸릴 겁니다"라고 맞받았다.

전우용 역사학자도 개도국에서 한 달만 지내보며 자부심이 생길 것이란 발언을 지목하면서 "이게 무능한 가장, 난폭한 선임병, 악덕 사장의 단골 레토릭입니다"라면서 "저런 말이 나오는 거야말로, 그곳이 '헬'이라는 증거입니다. 가정이든 내무반이든 직장이든 나라든"이라고 일갈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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