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朴대통령의 '불통' 정면 비판
"朴대통령, 법안 던져놓고 국회가 잘 하겠지라는 식"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총리가 대통령을 만나면 한 말씀 전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국회와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보고, 또 시정할 부분이 있으면 시정을 요구하는 게 대한민국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그동안 몇 번 정무수석 통해서나 이렇게 여러 가지 의견도 전달했지만, 너무 그런 게 없는 것 같다"며 거듭 박 대통령 불통을 비판했다.
정 의장은 또한 "(박 대통령에게) '연말에 의장 공관에 한 번 오셔서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는 제안도 했지만 '여러 가지 일정이 바빠서 다음 기회로 미루자'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는 최소한 3부나 5부 요인과 함께 그런 자리를 하는 것을 언론을 통해 국민이 보게 되면 좋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정 의장의 지적에 "맞다"면서도 "경제 활성화법이나 공무원연금법, 김영란법 등 총 7개 정도의 중점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고, 친박실세인 최 부총리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서비스법, 부동산 관련법 이런 부분은 꼭 좀 통과해주셔야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정 의장은 그러자 최 부총리를 향해 "낮잠을 자고 있다고 하는데, 낮잠을 즐기는 것 아닌가"라고 힐난한 뒤 "대통령께서도 (부동산 3법 등) 꼭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전화하거나 청와대에 초청해 설명하고 그런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법안을 던져놓고 '국회가 알아서 잘 하겠지', 기한 정해 '그때까지 다 해달라' 이런 것보다는…"이라며 거듭 박 대통령의 불통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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