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김영오가 대통령께 사과하면 나도 하겠다"

비난여론 비등하자 朴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사용

2014-08-27 1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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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김영오씨에게 "단식하다 죽어라"는 망언을 했던 배우 이산은 27일 "김영오! 역사상 '한민족 최초로 최고통수권자 앞에서 쌍욕한 당신',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면 당신께 사과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삼고 나섰다.

이산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너 같으면 잠이 와?'라고 한 유가족분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라. 그럼 저도 당신께 사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김재규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면서 당신처럼 육두문자는 쓰지 않았다"며 "제가 투표한 정치적 신념의 지도자가 전 국민이 보는 TV로 능욕되는 장면을 본 투표권자로서의 모멸감에 대해 사과하라"며 자신이 대선때 박 대통령을 찍은 지지자임을 강조하면서 박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사용했다.

그는 자신이 막말을 퍼부었던 배우 문성근씨에 대해서도 "문성근 선배님, 한때 가장 존경했었다"며 "선배님께 육두문자를 쓴 건 정치적 수사였다. 하지만 인간의 정치적 욕망이 뭔지. 선배님과 저를 반대방향에서 보도록 만들었다. 안타깝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한 "국민 여러분! 저도 내 친형을 불과 보름 전 49재 치르며 세상 떠나 보냈다. 형은 죽은 지 열흘여 만에 발견됐다. 비명횡사였다"며 "전 국가에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다. 부모의 죽음, 자식의 죽음, 형제의 죽음, 모두 가족인데 아픔의 크기가 다르나?"라고 뜬금없이 자신 형의 죽음과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을 동일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저혈당 증상이 있어 죽음은 늘 저에게도 실체적 공포"라며 "배우로서의 본문을 망각하고 극단적 폭언을 한 점은 저도 인간인지라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는 파문 진화에 급급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월호의 진실을 당연히 밝혀져야 하지만 그 방법에 국민들의 견해가 너무 다르다”며 이어 “문제가 됐던 페이스북 글을 지우지 않겠다. 낙인 찍혔는데 지운들 뭐하겠습니까...들어 오셔서 저의 추한 모습 마음껏 욕하시고, 마음껏 비웃어 주십시오”라며 "단식하다 죽어라"는 망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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