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들 "길환영 사장 안물러나면 제작거부"
KB새노조 "길 사장 스스로 안물러나면 물러나게 하겠다"
KBS 기자협회(회장 조일수)는 12일 저녁 8시부터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총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제작거부 투표는 투표 인원 193명 중 94.3%의 찬성(182명)으로 가결됐으며, 반대는 10표, 무효는 1표에 그쳤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길환영 사장의 퇴진 투쟁에 본격 나섰다.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길환영 사장은 언론에 대한 어떤 가치관과 신념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왔다”, “길 사장은 세월호 사건 뿐 아니라 평소에도 끊임없이 보도를 통제했다. 윤창중 사건을 톱뉴스로 올리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 “길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 발언을 열거한 뒤, "사장과 보도국장 사이에 벌어진 일을 놓고 보도국장이 굳이 없는 말을 지어내야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 말대로라면 길환영 사장은 그동안 KBS 구성원과 국민들을 기망해온 것은 물론, 방송법을 위반하고 KBS의 독립성을 침해한 중대 범법행위자인 셈"이라고 질타했다.
새노조는 "길환영 사장은 더 이상 KBS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KBS 구성원의 손으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새노조는 "빠른 시일 내 길환영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할 것이다. 가능하면 새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KBS 모든 구성원들의 엄중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며 "청와대 꼭두각시 사장을 몰아내는 것만이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 모든 것을 던져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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