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한경>, 진흙탕 전면전 돌입
<매경> "주가조작 놀이터" vs <한경> "주가조작 원조"
<한국경제>는 <매일경제, 광고·협찬 안하면 무차별 '보복 기사'>라는 제목의 1면 톱기사를 통해 "매경은 지난 2월2일 한국경제TV의 전 PD가 수뢰 혐의로 구속되고, 방송에 출연한 한 증권전문가가 방송 전에 미리 사둔 주식을 추천하는 방법으로 수십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올린 사건을 A1면과 A7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며 "그런데 매경이 이번 사건을 개인 범죄가 아닌 한경TV의 조직범죄인 것처럼 유달리 대서특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라고 물음을 던졌다.
<한경>은 이어 "박근혜 차기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받았던 김용준 전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자진 사퇴하자 많은 언론은 과거 인사청문회를 전후로 낙마했던 총리 후보자들의 기사를 게재했다"며 "한경도 2월1일자 A4면에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문제는 매경의 장대환 회장이 이 기사에 포함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은 "장 회장은 2002년 김대중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았지만 탈세 등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청문회 벽을 넘지 못했다"며 "장 회장이 포함된 기사에 대한 매경식 반응이 바로 상상을 뛰어넘는 무차별적인 공격성 기사였다"고 <매경> 보도를 보복 공세로 규정했다.
<한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본지가 지금 이 문제를 굳이 공개하는 것은 매경이 같은 언론에조차 이런 행태를 보인다면 그동안 기업들에 얼마나 많은 폭력적 영업 관행을 보여왔을까 하는 점 때문"이라며 "실제로 지난 수십년간 매경이 보여준 행태는 도를 넘어선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광고나 협찬을 거부하는 기업에 사소한 잘못을 트집 잡는 보복성 기사를 서슴지 않았다는 평이다. 한 편집 간부가 금융권에 광고 단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협박성 이메일을 보냈다가 들통이 난 것은 아주 작은 사례"라고 매경의 광고영업 행태를 맹비난했다.
<한경>은 "자사가 투자한 고양시 삼송지구 주택사업에 홍보성 기사를 남발한 뒤 사업이 여의치 않자 투자금을 돌려 달라며 관련 업계를 무차별로 압박한 것,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당시 자본금을 충당하기 위해 출자를 거절한 수많은 기업과 금융사를 돌아가면서 기사로 ‘맹폭’했다는 지적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매경의 비상식적 보도 관행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증언하고 있다"며 <매경>의 종편 의혹까지 거론됐다.
<한경>은 결론적으로 "종편채널까지 확보한 매경의 ‘폭주’를 지금 제지하지 않는다면 장차 언론을 빙자한 ‘거악(巨惡)’이 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매일경제신문의 숨겨진 이야기가 향후 한국 언론의 또 다른 발전을 기약하는 거름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했다.
<한경>은 1면 외에도 여섯개면을 통틀어 <'폭주언론' 매경, 종편 출자 꺼린 기업들 돌아가며 '융단폭격'>, <도 넘은 '머니 저널리즘' 경영약점 잡아 집중포화…기업 '날벼락' 중견기업·은행 가리지 않고 전방 ...>, <MBN에 출자한 저축은행 줄줄이 파산>, <주가조작 원조 MBN> 등등의 비난 기사로 도배를 하다시피 했다.
앞서 <매경>은 지난 2일 <주가조작 놀이터 증권방송>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경제TV>에 증권전문가로 출연하던 라씨는 2011년 5월 하이텍팜 등 스몰캡 종목을 미리 사두었다. 라씨는 이 종목을 방송에서 추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김 PD에게 골프장에서 쇼핑백을 건넸다. 쇼핑백 안에는 현금 200만원과 발렌타인 30년산 한 병이 들어 있었다. 라씨는 그 전에 방송 출연 대가로 김 PD에게 현금 3000만원을 건넸다. 이런 작전세력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들의 몫이었다"며 "증권방송과 작전세력의 공생관계는 더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경>을 질타한 바 있다.
<한경>이 특별취재팀까지 꾸려 <매경> 공격에 나서고 <매경>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사간 진흙탕 싸움은 앞으로 더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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