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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우위, 그러나 적극적 투표층은 맹형규

[여론조사] 서울 대혼전 예고, 기타지역은 우리당 고전

내달 5일께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한겨레> <동아일보> 등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야당 출마 희망자들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강 전 장관이 한나라당 주요 후보에게 지거나, 혼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나 선거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겨레> "일반 지지율은 강금실 선두, 적극투표자 지지율은 맹형규"

<한겨레>가 29~30일 이틀 동안 서울지역 유권자 5백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 맹형규 전 의원, 민주노동당 김종철 전 최고위원과의 3자 가상대결에서 35.7%의 지지율을 기록해, 27.2%에 그친 맹 전 의원을 8.5%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강 전 장관은 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민주노동당 김 전 최고위원과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38.5%의 지지율을 보이며, 25.2%에 그친 홍 의원을 13.3%포인트 앞질렀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당시 유력 후보가 불분명해 제외했으나, 박주선 전 의원이 합류함에 따라 재조사시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힌 2백63명만을 놓고 보면, 강 전 장관 30.2%, 맹 전 의원 39.8%의 지지율을 기록해, 강 전 장관이 맹 전 의원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 적극적 투표층에선 또 강 전 장관 34.6%, 홍 의원 35.4%로 두 사람이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의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4.4%다.

<동아일보> "개인 선호도는 강금실,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25, 26일 양일간 전국의 성인남녀 3천29명을 대상으로 5.31선거의 5개 관심지역에 대해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장에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 경기지사에는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 광주시장에는 민주당 박광태 시장, 경남은 한나라당의 김태호지사 등 예비후보들이, 충남은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강금실 전 장관이 한나라당 맹형규 전 의원에게 47.1% 대 29.8%, 홍준표 의원에게는 48.9% 대 26.8%로 앞섰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한나라당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35.6%로 가장 많았다. ‘열린우리당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26.1%에 그쳤다.

강 전 장관은 남녀 유권자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한나라당 맹 전 의원과 대결할 경우 강 전 장관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은 각각 46.4%, 48.0%였다. 홍 의원과 맞붙어도 남성의 48.6%, 여성의 49.4%가 강 전 장관을 지지했다. 반면 맹 전 의원을 지지한 응답자는 남성(33.5%)이 여성(26.0%)보다 많았다. 홍 의원에 대해선 남성(26.6%)과 여성(27.1%)의 지지율이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강 전 장관의 경우 30대의 지지율이 60%대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 지지율은 20%대로 가장 낮았다. 반면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충남에서도 열린우리당 고전

경기 지역에서는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열린우리당 후보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44.5% 대 33.6%로 앞섰다. 경기지사의 정당 선호도를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41.2%가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열린우리당을 꼽은 응답자는 17.5%에 그쳤다.

광주 지역에서는 박광태 시장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을 53.8% 대 23.6%로 더블 포인트 이상으로 앞섰다.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도 박 시장이 52.6% 대 28.1%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도 ‘민주당 후보’라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열린우리당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27.3%였다.

경남에서는 김태호 현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올 경우 열린우리당 후보인 김두관 전 장관에 59.1% 대 23.6%로 월등히 앞섰다. 송은복 전 김해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도 김 전 장관을 46.7% 대 29.4%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충남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과 국민중심당 후보보다 지지도가 약간 높게 나왔으나 모두 오차범위 내여서 혼전이 예상됐다.

박태권 전 충남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올 경우 27.6%의 지지를 얻어 열린우리당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23.6%)이나 국민중심당 이명수 건양대 부총장(21.0%)보다 약간 앞섰다.

이완구 전 의원(25.0%)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면 오 전 장관(21.6%), 이 부총장(20.9%)과의 격차는 더 좁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전용학 전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가 1%포인트 안팎에 그친다.

하지만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28.9%가 한나라당을 꼽아 열린우리당(22.0%)보다 6.9%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전국조사의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1.8%포인트, 지역별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서 ±4.5∼4.7%포인트다.

우리당, 젊은층 투표 참여율 높이기 위해 부심

이처럼 우리당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개인 인기도에서는 앞서나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한나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우리당은 젊은층 끌어들이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광재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거주지와 주소지가 다른 대학생들이 기숙사와 학교주소로 주민등록을 이전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부재자 투표소가 아닌 일반 투표소를 대학구내에 설치해 대학생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들에게 상품권 제공이나 복권 증정 등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도 젊은층의 투표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특히 지난 9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관심 있다’ 47.9%, ‘관심 없다’ 51.3%로 나타났는데 관심도는 50대 58.6%, 40대 52.1%, 20대 30.8%로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떨어져 우리당을 당혹케 하고 있다.

30일 열린우리당이 ‘20대 부대변인 공모’ 공고를 낸 것도 젊은층 표를 겨냥한 조치 있다. 열린우리당은 내달 6일까지 공모를 한 뒤 그중 1명을 선발하고, 응모한 사람 중 약간 명을 ‘열린우리당 홍보사절단’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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