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악마적 편집" vs MBC "또 막말"
신경민-MBC <뉴스데스크> 2차 격돌
신경민 "MBC, 악마적 편집"
22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신경민 의원은 지난 19일 의원회관에서 행한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16~17일 이틀간 보도한 ‘신경민 막말 파문’과 관련,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의원 넷이서 <뉴스데스크>가 시간대를 8시로 옮긴다는 얘기를 나눴고, 의원들은 MBC기자 출신인 신 의원에게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김재철(MBC 사장) 밑에서 일하냐”고 물었다. 최재천 야당 간사는 전에 황모 전 보도국장을 만났다며 그가 어떤 인물인지 물었다. MBC사정을 잘 아는 신 의원은 “아주 인기 없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이어 황 전 보도국장이 경상북도·동국대 출신이라고 말했다.
황모 현 보도국장 얘기도 나왔다. 신경민 의원은 “충청도인데 경북대를 나온 특이한 케이스다”라며 황 국장을 평했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품평도 했다. 권재홍 본부장은 인천 제물포고를 나왔고 서울대 후배라고 답했다. 김모 정치부장의 경우 마산고에 고려대를 나왔다고 설명해줬다.
이후 박모 MBC기자가 의원실을 찾아왔다. 신경민 의원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는데 인사하겠다고 찾아온 뒤 국감장에서 한 얘기를 꺼내며 왜 그런 얘기 하셨냐고 묻더라. 그래서 잘못한 게 뭐 있느냐, 뉴스 망치고 있는 사람들 고향과 대학과 촌평을 의원들이 물어봐서 답한 건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말했다. 그날 밤 박모 기자는 ‘막말파문’ 기사를 내보냈다.
신 의원은 이같이 당시 상황을 전하며 “기자의 자질도 의심스럽지만, 이 내용을 뉴스로 결정한 데스크가 더 큰 문제”라며 “MBC 논리대로라면 (언급한) 서울대·고려대·경북대·동국대와 인천·경상도·충청도를 모두 비하한 걸로 뽑아야 한다. 그럼 전국 각지를 비하한 셈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지난 7월에도 막말을 했다는 MBC 보도에 대해서도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연임 논란이 불거졌던 7월 26일 당시 MBC 여야 국회 출입기자들이 우루루 와서 ‘신 선배, 잘 봐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몰려오지 말라고 했는데 다음날에도 몰려오더라. 해서 후배들에게 ‘MBC가 회장님 힘내세요하는 회사냐’고 했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잘못했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지만 이번 경우는 악마의 편집과 왜곡보도로 비수를 꽂았다”며 “김재철보다 김재철에 부역하는 기자들이 더 나쁘다. 보도를 흉기로 쓰고 있다. 부역자가 없으면 이렇게까지 뉴스가 나빠지지 않는다”며 개탄했다.
신 의원은 <미디어오늘> 인터뷰와 별도로 21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MBC뉴스가 지난주 제 '막말파문'을 5차례 보도했습니다. 대통령, 대선주자급 시간예우 받았죠"라며 "이런 게 '막말'이라면 김재철의 MBC에 대해 앞으로도 수시로 막말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저에 대한 MBC의 비난보도와 관련 몇가지 생각...'김재철은 나쁜 놈'이 욕설인가. 김재철과 부역기자 중 누가 더 나쁜가. 후배들과 송사를 벌일 수밖에 없나"라며 "타락한 일탈방송은 흉기나 도심 만취운전보다 무섭다"고 덧붙였다.
<뉴스데스크> "신경민 또 막말"
신 의원의 <미디어오늘> 인터뷰를 접한 MBC는 이날 밤 <뉴스데스크>를 통해 "신경민 의원이 지난주 막말파문 보도는 MBC의 악마적 편집, 의도적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며 "이런 가운데 신 의원이 막말을 했다는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며 신 의원을 비난했다.
MBC는 "신 의원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방송사사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동료의원에게 몇몇 간부의 고향과 출신대학 그리고 인물평을 해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다양한 인물의 출신지와 학교를 언급한 것으로 지역과 지방대학 비하는 아니라고 말했다"며 <미디어오늘> 인터뷰 내용을 거론한 뒤, "이 매체는 마치 신의원이 비속어를 쓴 사실도 없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미디어오늘>도 싸잡아 비난했다.
MBC는 이어 "그러나 현장에서 있었던 기자의 취재내용은 다르다"며 "당시 신의원은 파행중이던 오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비속어를 사용했으며 유독 특정 국장에 대해서만 출신 지역과 대학을 동시에 언급했다. 비속어에 이어지는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었다"고 보도했다.
MBC는 또 "국회 문방위 소속인 신경민 의원은 지난18일에도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문화방송을 방문한 자리에서 막말 논란을 이어갔다. 회의장 앞에서 마주친 김모 국장에게 신의원이 막말을 했다는 게 김국장의 주장"이라며 "신 의원은 계속되는 막말논란에 대해 해명을 거부했다"고 신 의원을 비난했다.
MBC는 이처럼 신 의원을 강력 비판하면서도 신 의원이 자신이 막말을 했다는 보도의 근거가 된 녹취록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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