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평당 3천만원 붕괴' 초읽기
'심리적 마지노선'도 붕괴 직전, 리먼 때보다 상황 심각
2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7월 현재까지 월 단위로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7월 현재 평균 매매가격은 평당 3천17만원으로 2008년말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최초로 3천만원을 돌파한 것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6년 4월의 일. 참여정부 들어 소형주택 의무비율 확대, 기반시설 부담금제 신설 등 재건축 규제를 폈음에도 가격은 수직상승을 거듭했다.
특히 2006년 3월 3.30대책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위한 개발부담금 재부과를 확정하자, 부담금을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서초동 신동아1차, 잠원동 한신5차, 청담동 한양 등) 중심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그해 4월 평균 매매가가 3천만원을 최초로 넘어섰다. 당시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1차 145㎡는 한 주새 1억씩 미친듯 폭등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재건축 아파트는 계속 올라 참여정부 마지막해인 2007년 1월에는 최고가인 3천590만원까지 갔고, 이후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3천400만원선을 유지했다.

MB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3천400만원선을 유지하다가 그해 7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3천200만원대로 떨어졌고, 외국인 자금 유출로 물가가 폭등하면서 패닉적 상황이 벌어지자 그해 12월 2천902만원으로 급락하며 3천만원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세계각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은 2009년 2월 다시 3천만원선을 회복한 이래 6월, 7월 오름폭이 커지기 시작하더니 8월 들어서는 다시 3천500만원대에 진입했다. MB정부가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해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허용 발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등을 시사했기 때문. 그후 값은 올라 2010년 2월 3천599만원으로 최고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후 부동산거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유럽 재정위기가 패닉적 상황으로 발전하고 한국 부동산거품에 대한 국내외 경고가 잇따르면서 지난 6월 3천52만원을 기록하면서 3천100만원선이 붕괴되더니 7월 현재 3천17만원을 기록하며 3천만원 붕괴마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닥터아파트>는 "강남권 재건축에 있어서 3.3㎡당 3천만원이라는 가격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가격처럼 인식되는 가격"이라며 "8월 들어서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3천만원 붕괴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붕괴를 기정사실화했다.
현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109㎡로 평균 6천515만원이며,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9㎡는 6천83만원이다. 현재 평당 3천만원 이상 아파트는 4만1천674가구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8만5천8백35가구)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은 아파트값이 오를 때 가장 먼저 오르고, 내릴 때도 가장 먼저 내리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아파트값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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