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지금 대선후보로는 정권교체 어려워 출마 결심"
"6일 퇴임식, 8일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선언"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강당에서 열린 마지막 정례조회에서 도청 직원들에게 "오랜 세월 저를 지켜주고 지지해주셨던 도민여러분들에게, 지난 2년간 함께 울고, 함께 웃었던 청우 여러분들에게, 오늘은 제 결심의 일단을 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 출마 이유와 관련, "제 운명을 바꾼 결정적인 요인은 민주통합당의 총선 패배였다"며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과 방심으로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국민들이 정권보다 우리 야권을 먼저 심판했다. 민주당에 위기가 왔고, 대선 위기로 이어졌다. 이대로는, 지금의 대선후보군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고, 당 내부에서 저의 출마가 거론되기 시작했다"며 기존의 야권 대선후보들로부터 대선 승리가 불가능함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의 경과에 대해선 "지난 두어달 동안 많은 의견을 듣고, 고통스러운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지지율 등 객관적인 조건들을 들어 걱정해주는 분들도 계셨고, 도지사 임기를 성실히 마무리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 지역주의 극복과 민주도정이라는 대의를 들어 도지사직을 계속 수행해 주기를 강력히 요청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출마를 반대하는 분들이 사택으로 찾아오기도 했고, 제 아내도 처음에는 임기를 채우라고 눈물로 호소했다"며 부인까지 출마에 반대했음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어 "외면할 수 없는 절박한 부름이 있었다. 지난 MB 정부 4년 반은 ‘불통과 퇴행’의 시간이었다"며 "새로운 시대는 오랜 기간 동안 공공선(公共善)을 고민하고 실천해 온 사람, 그러면서도 기득권 구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본과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통합을 이루어 갈 능력과 뚝심,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마지막까지 견디며 승리할 수 있다. 아래에서부터 서민들과 부대끼며, 서민들과 같은 눈높이를 가진 사람만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제가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깊이 고민해 왔고, 기꺼이 이 무거운 짐을 지기로 하였다"며 자신이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대선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길이 가시밭길이고 한 치 앞도 분간 못하는 안개속일지라도 당당하게 대담하게 걸어 들어가기로 하였다"며 "언제나처럼, 제가 선택한 이 길을 당당하고 즐겁게 가겠다.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스럽게 나아간다면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시대적 상황과 제가 가진 열정과 비전을 잘 전달한다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며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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