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2차 보고서 채택 놓고 또 진통
진상조사위원장 돌연 사퇴, 당권파 "이석기 표적수사"
진상조사 특위는 이날 새벽부터 전원회의를 열어 표결을 거쳐 8대 2로 진상조사 보고서를 의결했다. 진보당은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전국운영위원회의를 열고 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9명의 비례대표 후보에게서 몰표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당권파의 이석기 의원 478표(4.72%), 국민참여당 출신인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582표(11.22%)의 몰표가 발생했다.
이 의원에 대한 중복투표 가운데 82표는 익산 현장투표소, 33표는 광주 광산 현장투표소, 46표는 평택 현장투표소에서 발생해 소명 가능하지만 동원선거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 후보에 대해서도 투표독려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배제할 수 없고 도움말 페이지를 조회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투표 행위를 한 것은 동원투표를 넘어 대리투표가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보고서 발표를 앞둔 이날 오후 김동한 진상조사특별위원장이 보고서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돌연 사퇴한 것. 김 위원장은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위원회 내에 충분한 논의와 원만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권파 김미희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을 밝혀 달라는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구성된 2차 진상조사특위가, 특위 위원장의 의견마저 묵살하며 편파 부실조사 보고서를 일방적인 표결로 강행 처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2차 진상조사특위 구성에서 혁신비대위는 부당한 여론공세를 펼쳐 특정 진상조사위원을 임의적으로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적은 단 하나, 진실의 편에 선 조사위원을 내쫓고 진상조사특위에서 2/3의 의결 정족수를 확보해, 1차 진상보고서의 허위와 날조를 은폐하려는 것이었다"며 "혁신비대위는 진상조사특위마저 수를 앞세워 거수기로 전락시켜 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특위위원장의 고유권한인 외부전문가 조사위원 선임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배제됐고 급기야 온라인분과에서 공식적으로 의뢰한 기술검증보고서조차도 표결을 통해 폐기됐다"며 "그 보고서에 따르면 정밀한 기술적 방법으로 지난 비례경선 당시 소스 코드 조작이 없었음이 완벽히 해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비대위의 거수기 노릇에 열중한 2차진상조사특위의 편파적이고 부실한 보고서는 전면 무효"라며 2차 보고서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2차 진상조사결과 보고서 채택을 위한 중앙위원회를 열고 있는 혁신비대위는 오후 8시께 최종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당권파 반발이 거세 1차 보고서에 이어 또다시 양측간 진실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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