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니카라과 대선, 반미좌파 다니엘 오르테가 당선 확실시

베네수엘라 주도 남미 반미동맹 강화 전망

중남미 니카라과 대선 투표 결과 다니엘 오르케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또 하나의 반미좌파 정부 수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정 선거의 의혹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등 니카라과 좌파정권 출범 가능성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카라과 선거 당국은 선거 개표가 7% 가량 진행된 가운데 좌파 산디니스타 후보인 오르테가 후보가 4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84년부터 1990년까지 니카라과 대통령을 역임한 오르테가 후보는 80년대 소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이 지원하는 콘트라 반군과의 무장투쟁을 전개해온 대표적 반미 인물이다.

반면에 2위를 달리고 있는 중도우파 니카라과 자유동맹보수당(ALN-PC)의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 후보는 33%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오르테가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35%의 지지를 얻거나 2위 후보와의 차가 5%포인트 이상이면 된다. 그가 현재와 같은 우세를 지켜간다면 16년 만에 좌파정부가 수립되는 것으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반미 좌파연합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미국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남미의 대표적 좌파 인물이자 구 소련연방과 친숙한 인물인 오르테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니카라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선거과정의 이상 징후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니카라과 연방선거위원회의 로베르토 리바스 위원장은 “니카라과 국민들에게 공정한 선거를 약속했다”고 밝히고 “선거의 공정성을 확인해줄 충분한 감시단이 있다”며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도 “투표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며 “어떠한 외세의 개입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