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기상청, '18일 한국 방사능 낙진' 공방
네티즌 "한국으로 바람 불어" vs 기상청 "편서풍 때문에 괜찮아"
발단은 이날 오전 ID '황금들녁'이란 네티즌이 다음 아고라에 일본야후에서 검색한 오는 18일(금) 기압골 예상도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기상청이나 방송,언론 보도는 계속 중국에 있는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바람타령만 하고 있네요. 답답합니다"라며 "일본야후를 검색해서 기압골의 변화를 살펴보면 분명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18일(금)의 예상도가 발표되었는 데 정말 우려됩니다"라며 일본야후의 기압골 예상도를 실었다. 그는 일본 예상도에다가 빨간 선으로 바람이 한국쪽으로 불어올 것임을 표시했다.
그는 "주말에 방사능 수치가 점점 올라가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비맞지 말라는 대국민행동요령을 발표할 겁니까?"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되면 괴담운운이나 하던 정부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져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습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계속되는 일본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적어도 일주일은 내다보고 정부대책을 세워야지요"라며 "설령 방사능낙진이 떨어져도 인체에 치명적인 양은 아닌 것 저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신뢰도를 떨어뜨리면 국민들이 믿겠습니까?"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의 김승배 대변인은 이날 오후 아고라에 반박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첨부해주신 일기도는 지상부근의 공기 흐름을 나타내는 일기도"라며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어나갑니다. 하지만,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에 생기는 전향력의 영향을 받아서 북반구에서는 고기압은 오른쪽으로 방향이 휘어져 바람이 불어나갑니다.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일본기상청의 18일 예측일기도에서 바람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직선으로 불어오지 않고, 아래 그림과 같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불어나갑니다"라며 역시 빨간 줄을 표시한 예상도를 올렸다.
네티즌 주장대로 야후저팬에 동일한 예상도가 올라온 것은 사실이나, 바람이 한국쪽으로 직선으로 오지 않고 휘어져 온다는 반박인 셈.

김 대변인은 더 나아가 "하지만 일기도에서 표시한 바람의 방향이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체적은 공기의 흐름은 그림과 같은 방향이지만, 지표면(약 1km) 가까운 곳에서 부는 지상풍과의 경우, 지표면의 마찰, 지형 등의 영향으로 바람의 방향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습니다"라며 "풍선이 멀리 날아가기 위해서는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하듯이, 지상부근의 동풍을 타고는 우리나라까지 이동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지상풍과 달리, 상층의 경우 지표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구 전체가 거대한 흐름을 가지고 한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위치한 중위도에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이 바로 그것"이라며 "일본과 우리나라의 거리가 약 1,000km 이상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지상풍을 타고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편서풍 때문에 일본 방사능이 한국에 올 가능성은 희박함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의 반박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나, '추천'보다는 '반대'가 4배가량 많은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편서풍보다 더 위쪽...그러니까 대류권계면까지 물질들이 고도가 상승하면 어떻게 되나요? 일기도 보니까 오른쪽 저기압쪽으로 방사성물질이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저기압에서 상승기류 만나서 대류권 계면까지 올라가면 10km 정도의 고도에서는 기류방향이 아시아 대륙쪽이 될것 같은데..."라고 기상청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미 공인된 국제기구에서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 러시아 미국까지...이 5개국 상공이 방사능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방사능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라며 이날 정오 발표된 영국 VAAC 공식 발표를 거론한 뒤, "여전히 그래도 우리나라만 안전하구나"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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