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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인 '대장균 시금치'로 미국 초비상

20여개 주로 확산, 1명 사망-1백여명 감염

미국에서 발생한 '대장균 시금치' 사태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미 식약청(FDA)은 국민들에게 시금치 소비 중단을 경고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약청은 "지난 8월말 처음 보고된 대장균 시금치 사태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시금치 소비를 중단하라"고 발표했다. 미 식약청은 "포장 시금치에서 대장균이 발견됐으며 이들 시금치는 세척하더라도 대장균을 제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식약청은 "3번의 세척과정을 거쳐 포장 판매되는 시금치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오염 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원인이 규명되고 더 이상의 오염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시금치를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은 시금치를 매장에서 철수시키는 등 미국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식약청은 문제의 대장균 시금치가 국내 시금치 생산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주의 몬트레이 지역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대장균에 오염된 시금치가 발견돼 정부 당국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manfredinienterprises.com


미 질병관리본부(CDC)는 "지난 14일 8개 주에서 대장균 시금치가 보고된 지 하루만에 20개 주로 확산됐으며 49명이었던 관련 환자 수도 1백여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29명의 환자가 발생한 위스콘신에서는 1명이 대장균 시금치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며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치명적인 O157:H7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대장균 감염에 의한 일반적인 증상은 설사로, 심하면 혈변이 나오기도 한다"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부분 1주일 안에 상태가 완화되지만 노약자의 경우 신장 기능의 손상을 가져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17명의 대장균 시금치 관련 환자를 치료중인 테네시 벤더빌트 의과대학의 윌리엄 쉐프너 교수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뽀빠이와 그의 가족들이 더 이상 시금치를 먹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의 전문가는 "오염된 시금치는 끓이면 대장균이 죽지만 세척한다고 해도 세균이 제거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대장균의 경우 원인이 되는 곳에서의 차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시금치가 파문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82년에도 대장균 시금치로 전국에서 모두 7만3천여 명이 감염됐으며 6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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