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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조선일보>의 4대강 특집, 초점만 흐려"

"중요한 본질은 빗겨가고 지엽적 논쟁에만 치중"

4대강사업 국민소송을 진행중인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가 14일 최근 <조선일보>가 시작한 4대강사업 특집과 관련, "조선일보 기사를 대충 읽었지만 새로운 것은 없었다. 오히려 나는 이런 수질 환경 등 과학기술적 관점을 중심으로 한 기사는 초점을 흐린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본류 중하류에 보를 세워도 수질대책만 잘 세우면 괜찮다는 주장을 합리화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질대책은 원래 세우기도 어렵고 시행하기는 더 어려운데, 그것을 전제로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4대강사업의 본질적 문제점으로 "내가 보기에, '4대강'에서 보다 중요한 부분은 4대강 사업을 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합당한가 하는 점"이라며 "나는 4대강 사업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시작됐고 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이 부분에서 이미 실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4대강 사업에 이런 규모의 세금을 퍼부을 만한 가치가 있나 하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은 여기서도 처음부터 실격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22조원이나 들어가는 초대형 국책사업을 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화살을 <조선일보>로 돌려 "조선일보의 특집기사는 중요한 본질은 빗겨나고 수질이 더 악화되느냐는 등 지엽적 논쟁에 지나치게 치중한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조선일보만 보는 독자들이 이 기사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며 "이제까지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많은 논쟁,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국민소송 제기와 종교계의 반대운동 등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던 신문이 별안간 수질과 물 공급을 둘러싼 대차대조표 같은 기사를 냈으니 그 신문만 보는 독자들은 혼란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조선일보>의 뜬금없는 4대강사업 특집을 힐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글 전문.

4대강 저지 운동과 4대강 소송

지난 두 주일 동안 천안함 사건과 한명숙 재판에 가려서 ‘4대강’은 뉴스로부터 사라졌었다. 그러던 중 12일자와 오늘(14일) 조선일보는 4대강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대등한 관점에서 다룬 기사를 몇 개 면에서 크게 다루었다. 담당기자가 운하반대교수모임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기 때문에 조선일보가 그런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조선일보 기사를 대충 읽었지만 새로운 것은 없었다. 오히려 나는 이런 수질 환경 등 과학기술적 관점을 중심으로 한 기사는 초점을 흐린다고 생각한다. 본류 중하류에 보를 세워도 수질대책만 잘 세우면 괜찮다는 주장을 합리화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질대책은 원래 세우기도 어렵고 시행하기는 더 어려운데, 그것을 전제로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내가 보기에, '4대강'에서 보다 중요한 부분은 4대강 사업을 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합당한가 하는 점이다. 나는 4대강 사업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시작됐고 또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이 부분에서 이미 실격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4대강 사업에 이런 규모의 세금을 퍼부을 만한 가치가 있나 하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은 여기서도 처음부터 실격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22조원이나 들어가는 초대형 국책사업을 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의 특집기사는 중요한 본질은 빗겨나고 수질이 더 악화되느냐는 등 지엽적 논쟁에 지나치게 치중한 면이 있다. 조선일보만 보는 독자들이 이 기사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이제까지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많은 논쟁,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국민소송 제기와 종교계의 반대운동 등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던 신문이 별안간 수질과 물 공급을 둘러싼 대차대조표 같은 기사를 냈으니 그 신문만 보는 독자들은 혼란을 느꼈을 것이다.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은 서울, 부산, 대전 그리고 전주에서 진행 중이다. 낙동강에서의 사업 규모가 제일 크고, 또 낙동강에선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기에 부산지법에서 진행 중인 낙동강 소송에 관심이 많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주에서 진행 중인 영산강 소송도 갈수록 열기가 더해 가고 있다. 호남 지역의 변호사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반면 대구와 부산 지역의 변호사들은 낙동강 소송이 자신들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참여가 거의 없는 편이다. 대구와 부산 지역의 이런 현상은 참으로 특이한 것이다.

소송을 통해 4대강을 반대하는 운동에 나선지도 벌써 반년이 훌쩍 넘었다. 반년이면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천주교 교단 전체와 불교 조계종의 중진 스님 몇 분이 반대운동에 앞장서 주신 것이 특히 큰 힘이 되었다. 내가 가장 섭섭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경제학, 법학 등 사회과학 전공학자들의 침묵이다. 사석에서 이야기를 하면 이들 학자들 중에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경우는 손가락으로 뽑을 정도에 불과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는 내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지위가 불안해서인지, 아니면 전지전능한 정부가 두려운 탓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4대강이 수질과 환경문제 같은 각론(各論) 논쟁에 빠지게 된 것은 사회과학자들의 침묵이 초래한 측면이 크다.

현 정부가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는 원인에도 ‘4대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4대강’ 때문에 너무나 많은 무리를 한 것이다. ‘4대강’은 국무총리를 위시한 많은 공직자들을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거기에다 청와대는 ‘세종시 수정’을 들고 나와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4대강’과 세종시 수정 문제에 몰입하는 바람에 정말 중요한 정책 사안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고, 정부에 대한 불신은 전에 없이 높아졌다. ‘4대강’에 대한 집착이 문제의 출발이었다면, ‘4대강 청산’은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다.
김혜영 기자

댓글이 13 개 있습니다.

  • 0 2
    강남부자

    경부고속도로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무지가 지금은 4대강 살리기를 반대하고 있구나 훗날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까,,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과 정부를 헐뜯는 불순분자들이여 각성하시오

  • 3 1
    강애

    4강파괴를 찬성하는 부류.
    1. 이명박에 아부하여, 출세하려는자
    2. 남의 희생으로 자신의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자
    3. 멀쩡한 물건을 찝적거려서 망가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정신이상자
    4. 자연의 가치를 모르는, 매우 멍청하거나 무식한 자
    5. 아무것도 모르고 부화뇌동 하는 자

  • 7 1
    모래톱없어진다칸다

    낙동강으로 부터 모래가 공급이 안돼서
    점점 해안가 모래사장 해수욕장은
    모래가 없어질거라 교수님이 말했다.
    물 느려지고, 수심깊어지고, 강바닥에서 모래와 자갈 파내고..
    해수욕장 없어진카드만

  • 8 1
    막긴 막아야 하는데

    야 이명박아,
    우리 교수님이 그러는데 낙동강 4대강사업 하면
    부산경남의 해수욕장이 없어진단다...

    모래사장이 아닌 단단한 흙운동장이 무슨 해수욕장 기능을 하게되느냐며
    걱정이래.. 젊은 우리가 나서야 할 문제라네

  • 4 1
    반병슨 떠라이mb

    도대체 이명박은 환경이나 문화재 문화유적같은
    선조 조상과 후손들에 대한 뭐 걱정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 6 1
    555 ㅄ 땅박

    이런 기사를 뷰스앤뉴스는 대문 글로 올려야 한다.
    이게 여간 중요한게 아니다. 대한민국 국운과 민족 후손의 문제가 달린 것이다.

  • 5 0
    4대강 재앙

    돌대가리가 아닌 이상 어떻게 4대강 사업에 찬성하겠는가?

  • 28 1
    부산주부

    나 부산에 사는 주부입니다.
    교수님 말데로 여기 사는 주위 사람들은 눈치만 슬슬보고 꿀먹은
    벙어리가 다 되었습니다.
    우리 경상도가 피해가 제일 많다고들 하면서 말입니다.
    곧 이사 갈까 생각합니다.

  • 1 0
    자라

    김구선생께서 오늘날까지 살아계시니 기쁘기 그지없다..

  • 1 0
    천하여장군

    천안함 사고 원인, 군에서 더 이상 변명할 수 없는 대박 분석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484632

  • 2 15
    정신차려밥통아

    대북사업은 100 억달러 이상의 세금을 퍼부을 가치가 있는 사업이었냐
    그 결과가 무엇이냐
    대북사업 이전에 없었던 서해상의 군사충돌을 유발시키려고 그 짓을 한거냐
    깡패들에게 언제까지 돈주고 뺨맞는 한심한 짓을 할거냐

  • 28 0
    베이스타스

    이상돈 교수님 제대로 짚으셨네.....
    조작일보의 4대강 특집 초점만 흐려 적절한 지적을 하셨네.....
    그리고 빌라야 너 차떼기당에 얼마 받았니?

  • 3 28
    빌라

    이상돈 대통령께서 바쁘네. 좌빨 10년동안 부동산,카드 부양할때는 기쁨조 만지고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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