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나는 MBC회장급", 자기연봉 20% 인상 논란
언론시민단체 "방문진 이사장,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해야"
1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방문진 내 3명의 이사로 구성된 예산소위는 최근 김 이사장의 연봉을 인상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방문진 관계자는 “정확한 인상폭은 밝힐 수 없지만 대략 20%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현재 연봉은 1억2천만원 수준으로 20% 인상될 경우 1억4천만~1억5천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방문진 이사장이 MBC 회장급인데 MBC 이사만도 못한 연봉을 받고 있다”며 현재 처우가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MBC 사장 연봉이 2억4천만원, MBC 이사 연봉이 1억6천500만원인데 방문진 이사장 급료는 MBC 사장의 절반 정도”라며 “연봉인상을 비판하려면 이런 실정을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방문진이 지난해 말 ‘2010년도 경영지침’을 통해 MBC에 대한 강도 높은 경영혁신 및 구조합리화를 지시하면서 이사장의 연봉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는 비판이 높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언론·시민단체에서는 방문진이 공영방송에 대한 공적 감시기구라는 점을 들어 방문진 이사장 및 이사를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MBC 노사가 경영합리화를 위해 연공서열 중심의 급여체계를 타파하기로 합의했는데 경영감독기관인 방문진이 기관 위상을 들어 이사장 연봉을 20%나 올린다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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