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한나라 분당하라는 이문열 말 맞아"
"친박은 야당, 이미 여소야대 상황"
<동아일보>는 이날자 사설 <‘소여(小與)’ 친이(親李)한나라 vs ‘거야(巨野)’ 친박(親朴) 한나라·민주 연합>을 통해 "어제와 그제 있었던 국회 대정부질문 광경은 이름만 여대야소(與大野小)일 뿐 실제로는 여소야대(與小野大)와 다름없는 우리 국회의 정파 판도를 보여줬다"며 "세종시 문제에 관한 한 엄밀한 의미에서 수정안을 지지하는 여당은 한나라당(169석)에서 친박(친박근혜·50∼60석)을 뺀 ‘소수파’ 친이(친이명박)뿐이었다. 야당보다 더 매몰차게 정부를 몰아붙인 한나라당 친박 측이 민주당과 연합해 거대야당이 된 듯한 모양새였다"고 친박을 비난했다.
사설은 이어 "(야당들이) 정운찬 국무총리의 해임을 강력히 요구하자 친박 일각에서는 야당이 총리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경우 동조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며 "집권 여당의 의원들이 국무총리를 내쫓는 데 가담하겠다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니 같은 당 소속이라고 말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친박을 거듭 비난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소설가 이문열 씨는 '같이 뭐 하러 한 당에 있나. 차라리 분당하지'라고 쏘아붙였다. 집권당 소속 의원들이 여당으로서 특혜적 지위를 누릴 때는 서로를 이용하면서 계파적 이해가 걸릴 때는 마주앉아 토론 협의조차 못할 사이라면 한지붕 밑에서 굳이 같이 살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요즘 한나라당을 보면 각 정파가 각자의 비전을 내걸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정치 원리에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한나라당 분당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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