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방지들, 선정적으로 보도하지 말라"
"우리 정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 지방지들 반발 예상
이 대통령의 전례없이 강도높은 지방지 비판은 이날 지역언론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에서 장지태 <부산일보> 국장이 "세종시 문제 때문에 다른 지역에 핵심 도시라든지 이런 데에서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누차 강조를 하셨지만, 실제 공공기관 이전 문제나 이렇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런 상황을 지역에서 지켜보면서 과연 이 현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을 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지역균형발전이 과연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시선이 많이 있다"고 비판적 질문을 던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장 국장 질문에 대해 굳은 표정으로 "이 문제야말로 우리 모두 냉철하게 한걸음 물러서서 무엇이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가백년대계에 관련된 것은 감성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며 "물론 그것은 지역의 사정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언론 본연의 자세는 그래도 국가의 장래를 두고 무엇이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선도하고 해야 할 책임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끔 해 본다"며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약속을 하고, 말로 약속을 하든 무엇으로 하든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며 혁신도시 등을 약속대로 할 것임을 강조한 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오셨기 때문에 지방사업에 대해서는 잘 그렇게 이해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지금 우리 정부 와서 계획은 확고하게 지역을 발전시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대부분 내 임기 중에 시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행복도시 공약 파기에 대해선 "세종시 문제는 충청도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를 한다.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며 "충청도민들은 정치권이 이랬다 저랬다 한 결과에 감성적으로 생각하면 속이 매우 상할 것이다. 나라도 우선 논리적 판단은 이후고 혼란스럽게 만들어 준 데 대해 크게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 자신도 선거 때가 되니까 딴 데 가서는 다른 이야기 하고 충청도 가서는 엇비슷하게 이야기하다가 자신있게 이야기 못하고 어정쩡하게 이야기하다가 선거날이 가까워지니까 거의 확실한 쪽으로 내가 발언한 것을 내 자신도 그 당시에 말한 것을 보면 이게 옳지 않은데... 그래도 선거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나는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마이너스면서 국가를 위해 한번 하는 것이니까 충청도민이 이해하지 않을까"라며 "또 충청도민 분들이 선거 때 가보면 '충절의 도시다' 해 가지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런 점에서도 이해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갖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충청인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이제까지 (세종시 계획이) 두세 차례 바뀐 과정은 정치적이었지만 지금부터 추진하려는 세종시 계획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고 충청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자족도시가 되려면 생산과 소득이 생겨나고 일자리가 생겨야 하는데 공무원 1만명이 세종시에 가더라도 일자리가 더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라며 세종시 수정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중앙지 오찬때와 달리 이날 행사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여러 면으로 접촉면을 넓혀서 진정성을 갖고 설득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오늘은 세종시 관련 지역 뿐 아니라 세종시로 인한 차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지역의 여론을 파악하고 있는 분들을 초청해 대통령의 직접적 말씀을 전해드리고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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