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수직폭등, "부르는 게 값"
1주새 1억 폭등도, 정부의 규제완화-유동성정책이 주범
아파트값이 다시 폭등하면서 빈부격차, 서울-지방간 격차가 다시 급속 확산되면서 사회-정치적 불안을 심화시키는 심상치 않은 상황 전개다.
19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6월 셋째주(14~20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4%를 기록하며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두 배나 뛰어 올랐다. 반면 신도시는 0.03%, 경기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0.78%를 기록하며 올 들어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2%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폭등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 한 예로 강동구 개포시영 42㎡(13평형)는 6억8천만~7억5천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무려 1억원이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 등 고층 재건축도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며 호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피드뱅크>는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마자 강남4구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며 "매수문의, 거래 모두 급증했고, 매물도 대부분 회수된 상태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19일 발표된 <부동산114> 주간조사도 마찬가지 폭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1% 올랐다. 이는 지난주 0.04%보다 상승폭이 3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동(0.57%), 송파(0.27%), 강남(0.12%), 서초구(0.10%) 등 강남권이 일제히 올랐다.
재건축(0.62%) 아파트값 강세 때문으로 송파구의 재건축는 한 주 새 1.49% 올랐고, 강동구의 재건축도 1.12% 뛰었다.
서울시의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 발표 이후 강북 아파트도 강세다. 노원구와 도봉구가 각각 전 주 대비 0.23%, 0.16% 상승했다. 이들 일부 지역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여 호가가 3천만~4천만원 가량 뛰고 있다.
정부의 초저금리-유동성 확장 경제정책과 아파트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아랫목은 절절 끓고 윗목에는 서리가 내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빈부격차가 완화됐다"는 정부 강변의 설득력을 더욱 떨어트리는 상황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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