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패로 '머리찍기' 진압 파문
시민들 머리 깨지고, 20대 여성 눈에서 피 흘리기도
11일 MBC <뉴스데스크><민중의 소리> 등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10일 밤 6.10 범국민대회후 거리행진을 시도하려는 일부 시민들을 밤 11시께부터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 한 전경이 방패 끝 부분으로 달아나는 시민의 머리를 가격, 시민의 고개가 젖혀지며 그대로 고꾸라졌다.
또한 경찰을 피해 인도로 뛰어가는 남성을 다른 경찰이 방패로 가격, 남성이 2미터 가량 미끄러지듯 고꾸라지는 장면도 찍혔다. 경찰은 언론사 카메라가 달려들자 10여명의 전경이 즉각 쓰러진 남성을 빙 둘러싸며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20대 여성은 경찰에 맞아 눈 옆으로 피가 흥건히 흐르는 등 안면이 심하게 일그러진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방패 가격을 당하고 8바늘을 꿰맨 시민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오려고 다시 지하철 역 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뭔가 퍽하고 저는 엎어졌는데 머리 뒤를 만져보니까 피가 나고 있었고 흥건히 다 젖어있는 거예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0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6·10 부산시민대회'에서도 경찰은 시민들을 무차별 진압, 일부 시민은 상의가 완전히 찢겨졌다. 경찰은 흉악범이라도 검거하듯 상의가 완전히 찢어진 한 남성을 양 옆으로 팔짱을 낀 채 연행했다. 부산에서만 이 날 연행된 인원이 23명에 이르렀다.
무차별 과잉진압 동영상이 11일 하루동안 각 포털사이트, 개인 블로그, 유투브 등을 통해 급속 확산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자, 경찰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승철 서울지방경찰청 경비1과장은 "집회의 급박한 상황에서 방패를 봉쇄적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조사중에 있으며, 결과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 지역에서만 시위 현장에서 47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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