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김대중 "이상득, 억울해도 물러나라"
"이상득 공천으로 친이-친박 화해모드 완전히 깨져"
19일 <주간조선>에 따르면 김 고문은 이 매체에 게재한 칼럼 <형이 동생을 이기는 길>을 통해 역대 대통령이 친인척 때문에 부심했음을 열거한 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도 ‘친·인척의 덫’에 걸려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그의 문제는 부인이나 자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 그것도 중진 정치인인 형에게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라며 이 의원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 총선 때 국회 물갈이를 위해 친이·친박계는 막후에서 ‘65세 이상 공천 안하기’에 합의했다. 물론 이 대통령의 동의도 얻었다"며 "그러나 이 합의는 73세 이상득 의원에 의해 여지없이 깨졌고 양 계파 간의 화해 모드는 이때부터 완전히 금이 갔다"며 친이-친박 갈등의 근원을 이 의원에게서 찾았다.
그는 더 나아가 "문제의 핵심은 그가 그만큼 세다는 것이고 동생인 이 대통령도 그를 어쩌지 못한다는 데 있다"며 "이런 우스갯소리도 있다. 노무현 씨가 장인의 사상 문제가 거론됐을 때 '그럼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고 대꾸했듯이 이 대통령도 '그럼 나보고 형을 버리란 말이냐'고 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재계에서도 대통령의 형은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통한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 의원은 이런 현상에 화를 내며 억울해한다. 정치를 해도 자기가 먼저 했고 당과 국회 내의 위치도 자기 스스로 얻은 것인 만큼 왜 동생 때문에 자기가 손해를 봐야 하는 것이냐고 역정을 냈다고 들린다"며 "맞는 얘기다. 이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자기 아이덴티티가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씨 가문에 관한 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손해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정치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입장에서 대통령이 형 때문에 손해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억울하지만 이 의원이 손해볼 수밖에 없다"며 "이 의원이 스스로 파워가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파리’들은 그것을 빙자하거니 위장해 그에게 접근할 것이고 이미 동생 없이도 상당기간 그런 권력형 접근에 익숙해 있는 ‘정치 선배’로서 그 모든 것이 ‘자기 것’인양 착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동생을 해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억울해도 할 수 없다. 이제 이 의원은 물러나는 것이 도리다. 그러면 그는 박수 받을 것"이라며 "가문에 대통령을 배출하고 자신은 박수 받으면 됐지 무엇을 더 바라는가. 이 의원이 동생인 이 대통령을 이기는 길은 바로 그것"이라고 이 의원에 정계은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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