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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바지계약' 사기 적발, 금융계 '쇼크'

A사, 미분양아파트 분양된 것처럼 속여 거액 대출 받아

도급순위 70위권의 중견 건설사가 미분양 물량을 마치 분양된 것처럼 속여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세칭 '바지 계약' 행위를 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분양대란에 건설사 '바지 계약' 사기 횡행

13일 검찰과 은행권 등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지난 10월29일 경남지역에 본사를 둔 A사의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우선 분양팀 관련자 2명을 긴급체포했다.

A사는 경산에 지은 아파트의 분양률이 저조하자 브로커를 고용, 200여명의 세칭 '바지 계약자'를 모집해 분양이 완료된 것처럼 속여 은행 등 금융권에서 200여억원의 중도금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경남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으며 TV광고도 쉼없이 하고 있는 유명 건설사다.

검찰은 문제의 '바지 계약' 행위가 A사 최고경영진의 지시하에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인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앞서 검찰에 구속된 불법대출 알선전문 브로커가 A사 외에 다른 건설사들과도 '바지 계약' 행위를 한 혐의가 짙어, 수사결과에 따라 유사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문제의 '바지 계약'은 부산-경남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성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구경북 지역 내 또 다른 단지도 바지 계약자를 모아 계약률을 올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미분양 사태로 궁지에 몰린 지방건설사 상당수가 유사한 행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금융권 경악 "어디 한군데 뿐이겠나"

'바지 계약' 사실이 알려지자, 은행-저축은행 등 금융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건설사의 사기행위에 속아 잘못 나간 대출이 천문학적 거액에 달할 수도 있고, 이같은 대출은 부실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 임원은 "바지 계약을 통해 분양이 완료된 것처럼 속이고 대출을 받은 것은 사기행위"라며 "문제 건설사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대출금 회수 등 상응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런 행위가 과연 A사 한 군데만 했겠느냐는 데 있다"며 "건설업계가 공식적으론 미분양아파트가 16만채라고 발표하고 비공식적으론 25만채라고 하는데 차이가 나는 9만채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사기 대출을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든다"며 건설업계에 대한 극한 불신을 나타냈다.

신성건설 부도 등으로 건설사 연쇄도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의 '바지 계약' 사기 사실까지 적발되면서 건설사의 신뢰도가 급락, 건설위기가 더욱 심화되는 심각한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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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15 18
    그게무슨

    그게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
    바지계약이란 말을 유행 못시켜서 안달이군
    아파트계약하거나, 소개계약하면 100만원~200만원씩 마케팅비를 지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본인이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첨부해서 계약한다.
    그게 '바지계약'인가?
    실입주자가 아니라고? 실제로 아파트 계약했다가 상황보고 전매하고 나오던지 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입주하기전까지는 '실입주자'라는 말은 없다.
    '실계약자'만 있는 것이다.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가 가짜면 그건 위조계약이겠지만
    계약도 본인이 직접하고, 은행도 중도금대출신청받을때 본인 확인 다하고, 본인 직접 자필서명한다. 그런데 그게 무슨 '바지계약'인가?
    그렇다면, 전국의 모든 아파트시장에 계약했다가 중도에 전매하고 나온 사람들은
    모두 바지계약자인가?
    그렇게 못죽여서 안달인가?

  • 26 12
    고양이

    이게 이 나라에 딱 맞는 수준 아이가? ㅎ
    자칭 글로벌 갱제 전문가 찍은 궁민들 수준 아이가? ㅋㅋㅋ

  • 16 9
    미래예측

    불길하기 그지 없는 그러나 충분히 예상한 실상
    한국의 건설업 이번에 완전히 붕괴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의 막강한 중추산업인 자동차 3사가 일제히 파산 지경인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경제는 신뢰의 위기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난다.
    그리고 신뢰의 위기는 망하는 것뿐이다.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사기꾼 경제와 사기꾼 대통령의 결합으로 막가는 상황에서 바뀌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드물다.

  • 11 16
    ㅎㅎ

    커미션 챙겼지?
    6조원이냐?

  • 16 14
    아름다운세상

    음....어딘지 알겠구만...
    딱 한군떼 찍어서 홈페이지 가보니...그 동네 분양했네...
    쩝......
    미련곰탱이...아니....*버탱이...같으니라고....안걸릴줄 알았나부지....
    뭐 또 그러겄지....
    우리만 그랬나....다들 하는데..뭘....

  • 22 16
    땅불리스돈불리제

    2년前에 미분양 30만가구가 넘는다고 했는데..
    그것도 대규모 아파트만...소규모단지및 다세대,다가구,원룸,오피스텔,단독주택 다 합치면 얼마인지도 몰라...그리고 2년동안 아마도 훨씬 더 많이 늘어났을거야...어쩌면 50만가구가 넘을지도

  • 31 17
    asdf

    은행들이 과연 모르고 대출을 해 주었을까?
    타락과 부패의 합주곡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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