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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연쇄도산' 공포, 다우 12,000 붕괴

손버그-칼라일캐피탈 파산 초읽기, 미 고용도 격감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7일(현지시간) 끝내 12,000마저 붕괴됐다. 월가 금융기관들의 연쇄도산 위기와 고용 격감이 주요인으로,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전망이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46.70포인트(1.22%) 급락한 11,893.69에 거래를 마쳐 12,000선이 무너지며 2006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0.97포인트(0.84%) 내린 1,293.37에 거래를 마감해 1,300선이 무너지며 2006년 9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01포인트(0.36%) 내린 2,212.49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건설업과 제조업, 소매업 등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여파로 6만3천명 감소, 2003년 3월 이후 4년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격감, 경기침체가 기정사실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고용은 미국 경제성장에 70%를 기여하는 소비지출의 기반이자 경제 전반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2월 고용 대폭적인 감소는 미 경제가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손버그, 칼라일캐피탈 등의 연쇄도산 위기가 심화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손버그는 전날 2천800만달러에 이르는 마진콜을 맞추지 못해 크로스 디폴트(연쇄부도)가 초래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6억1천만달러에 달하는 마진콜을 맞출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지 못해 회사의 생존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스스로 밝혀 파산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며 23%나 폭락했다.

부시 전 대통령 등 세계 실력자들이 주주인 칼라일그룹 계열의 칼라일캐피털도 전날 7곳으로부터 3천700만달러의 마진콜 요청을 받았으나 4개 업체의 마진콜에 응하지 못했고 이중 한 업체로부터 디폴트 통지를 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추가로 마진콜과 디폴트 통지를 받았다고 밝혀 파산 우려를 키웠다.

미연준(FRB)은 이처럼 손버그 모기지 등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자 오는 10일과 24일 금리입찰을 통해 신용시장에 공급하는 자금을 각각 500억달러로 200억달러씩 확대하고, 필요할 경우 향후 더 많은 자금을 신용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으나 그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와 금융경제가 동시에 불황에 늪에 빠져들면서 미국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전철을 밟기 시작한 게 아니냐며 불안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월가 금융기관들이 연쇄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위기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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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3 9
    닉슨

    사우디가 달러 페그를 폐지해야지
    그래야 진짜 재밌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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