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군사정권 통치시절이던 80년대초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미화하는 방송을 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90년대 중반 세금을 낮춰달라며 소송을 낸 사실이 드러났다.
1982년 정동영 "일찌기 전두환 대통령이 주창한 바 있는 태평양시대"
KBS 탐사보도팀은 5일 '대선후보들의 감추고 싶은 행적'이란 탐사보도를 통해,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숨기고 싶은 과거를 꼬집었다.
3일 밤 <KBS> '9시 뉴스'에 따르면, 우선 정 후보는 MBC 기자 시절인 지난 82년 8월, 전두환 대통령의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동행 취재하던 중 전 대통령을 적극 치켜세우는 보도를 했다.
정 후보는 방송에서 "사실 전두환 전 대통령 방문 직전에 불발 쿠데타가 일어나서 내정에 불안을 겪기도 했습니다만, 이번 대통령의 방문으로 내정수습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고, 문명사학자들의 예견과 함께 일찍이 전두환 대통령이 주창한 바 있는 태평양 시대..."라며 전 대통령을 문명사학자들과 동격화했다.
문제의 방송 화면을 찾아낸 KBS 탐사보도팀은 정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며 정 후보는 서면답변을 통해 "기자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정동영 후보가 MBC 기자 시절인 지난 82년 전두환 씨의 아프리카 순방을 동행하며 전 씨에 대한 정권 홍보용 기사를 내보냈다. ⓒKBS 화면 캡처
1993년 이명박, 상업건물 짓고도 세금 덜내려 소송
KBS 탐사보도팀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관련해선, 이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93년 서초동 빌딩과 관련해 공시지가를 낮춰달라는 소송을 낸 사실을 보도했다.
이 후보는 관련 소장에서 자신의 땅이 주거용지인 데도 구청 측이 상업용지로 간주해 공시지가를 높게 책정했다고 주장했으나,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이 후보는 소송 당시 이미 그 땅에 상업용 음식점과 사무실을 지었다.
이에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95년 이 후보에 대해 패소 판결을 내렸다.
KBS측은 이 후보측에 인터뷰 요청과 서면답변을 요구했으나, 이 후보측은 모두 거절했다. 대신 이 후보는 '자녀들의 위장취업이 탈세목적이었나'라는 질문에는 "여보시오. KBS기자가 그런 거부터 물어봐야겠어요?"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