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논문 위조해 새치기". '공정' 본격 거론

'몰빵론'에도 '조국혁신당 약진'에 민주당내 위기감 확산

2024-03-25 1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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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무서워서 말도 못 하고, 열심히 일해도 일자리도 없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않아서 누군가가 논문 위조해서 새치기나 하는 그런 세상을 물려주면 안 되지 않나"라며 '공정'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삼계수리공원 내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과정에 "저기 어린 학생들한테 우리가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 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밤에 투잡, 쓰리잡 뛰고, 정말 죽을 둥 살 둥 일 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있죠? 자식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라고 정말 노력하지 않나?"라며 "그 노력도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식들이 실력을 키워도 기회가 없는 세상에서는 방법이 없다. 우리 자식들한테 기회가 있는 세상, 희망이 있는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 우리의 미래도, 내가 열심히 일하는 것 중요하지만,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야 된다"며 거듭 '공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경남 양산의 KT플라자 양산점 앞 유세에서는 "국회 1당을 그들이 하게 되면 국회의장을 뺏기게 된다. 법사위원장을 그들이 장악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숫자가 많아도 중간에 캐스팅보트하는 국회의원이 전혀 협조를 안 하니, 안건 처리가 되지 않는다"며 "우군이 많은 건 좋지만, 아군이 더 많아야 된다"며 거듭 민주당 몰빵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그간 "소수당의 경우 조정훈처럼 언제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지 모른다"(22일 서산유세), "낭만의 시기는 아니다, 여러분. 지금은 엄혹한 시기다. 냉정하게, 정말로 냉정하게 판단해야 될 시기"(23일 포천유세)라며 우회적으로 조국혁신당을 견제해 왔다.

따라서 '공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연일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한 몰빵을 호소하고 있으나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민주연합을 추월하는 여론조사가 속출하고 호남에서는 40%까지 돌파한 데 따른 위기감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 안팎에선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를 꺾지 못할 경우 연합위성정당에서 진보당 등에게 떼어주고 민주당이 순수하게 차지할 수 있는 의석이 한자릿 수에 그쳐 '제1당'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총선기획특별위원회도 이날 온라인 SNS를 통해 지역구 1번인 민주당과, 비례대표 3번인 더불어민주연합 지지를 호소하는 <더불어일(1)어나세(3)>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는 등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에 본격 나서 향후 SNS에서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측은 "이 대표가 거론한 논문 위조는 조 대표나 조민씨가 한 적이 없다"며 "논문 위조는 김건희씨가 한 것"이라며 조 대표 공격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논문은 표절 여부로 통과 여부가 문제되는 것으로 새치기와는 무관하고, 새치기는 입시때 발생하는 결과여서 이 대표 발언이 조국혁신당 견제 과정에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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