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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울렁증' SK, 2위 두산에 발목 잡히나

상대전적 1승 10패로 절대열세. 한국시리즈 직행해도 불안

올 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김성근-이만수 투톱 체제로 단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 와이번즈가 유독 두산베어즈에 약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어 SK가 1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결국 두산에 발목을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22일 현재 SK는 59승39패5무의 전적을 기록하면서 2위 두산에 4.5경기차로 앞서며 비교적 여유롭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위 두산과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SK는 두산과 현재까지 최근 11차례를 맞붙어 단 1승만을 거두며 10패를 당하고 있다.

이쯤되면 가히 '곰 울렁증'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SK는 지난 21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주초 3연전 1차전에서도 '천적'리오스에 6이닝 1실점으로 끌여간 끝에 1-11로 대패했다.

올시즌 SK가 '곰 울렁증'을 갖게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뭐니뭐니해도 '예비20승투수' 리오스다. 리오스는 올시즌 거둔 16승 중 SK전에서만 4승을 쓸어담았고, SK전 35이닝 연속 무자책점을 기록중이면, SK전 방어율은 0.26.

특히 리오스는 SK전 4승중 3연전중 1차전에 나서서 승리를 따낸것이 3승이다. 결국 3연전의 1차전 승리를 이끌며 이후의 2경기에 영향을 준 셈이고, 이는 SK에겐 커다란 벽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김동주, 최준석 등 승부처에서 승부의 흐름을 일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힘있는 타자들이 SK의 타선을 압도하고 있는 점도 SK가 두산에 번번이 역전패를 당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와 두산의 야구스타일은 분명 차이가 있다. SK가 치밀한 분석과 작전으로 점철되는 세밀한 야구라면 두산의 야구는 회끈한 타격과 기동력을 앞세운 선굵은 야구라고 할 수 있다.

리오스라는 확실한 선발투수와 미세한 경기흐름을 일순간 정리해버리는 해결능력면에서 두산은 SK에게 다소 앞서있는 상황이며 두산의 선굵은 야구에 SK의 '핀포인트 야구'가 다소 밀리고 있는 셈이다.

만약 '곰 울렁증'을 안은채로 SK가 올시즌 한국시리즈에 직행, 한국시리즈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과 맞붙게 된다면 분위기상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된다.

장기간의 페넌트레이스보다는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 현재 두산의 장점이 더욱 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이 SK에 열세를 보일만한 부분은 체력적인 부분 정도다. 특히 큰 경기 경험에서 두산은 분명 SK에 앞서있다.

따라서 SK가 궁극의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는 오는 23일까지 남은 두산과의 2경기에서 승리,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비록 지난 1차전에서 리오스에게 막혀 또 다시 패했으나 남은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둔다면 페넌트레이스 종반의 분위기에서 두산과 심리적인 대등함을 안고 포스트시즌을 맞을 수 있다.

SK가 남은 2경기에서 꼭 승리해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만약 두산이 남은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SK는 두산에 2.5경기차로 쫓기면서 페넌트레이스 선두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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