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근혜 탄핵은 통합당 탄핵이었다"
“보수만 대통합하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라 생각했다 패배"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서 행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랬으면 무엇이 잘못돼 한 나라의 대통령이 탄핵을 받았느냐, 그걸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려 노력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 이후에 아무런 변화를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저 일반 국민은 누구편이냐 아니냐 이것만 갖고 당이 옥신각신하던 모습만 본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외부에서 ‘저 당이 어쩌자고 저런 식으로 가나, 저래서 나중에 선거를 어떻게 치르려고 하나’ 하는 걸 정치하는 사람들과 논의한 적이 있다”며 총선 참패를 자업자득으로 규정했다.
그는 나아가 “당이 탄핵 이후 일부가 나갔다 들어오고, 총선 앞두고 기껏 했다는 게 뭐였나. 보수대통합이었다”며 "당내 소속된 분들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과거에 집착해 생활하던 분들은 '보수만 대통합하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 이라고 생각한 거다. 보수가 대통합했으니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15일동안 선거유세를 해봤는데 당의 본질에 있어선 하등의 변화가 없었다”며 "그래도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간 별로 한 일이 없으니 소위 정권에 대한 잘못을 평가해 통합당에 상당수 의석을 주지 않겠느냐 생각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급작스러운 외적 요인이 튀어나와 결국은 통합당에 큰 패배를 안겼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너무 실의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라며 "당을 쇄신하고 변화를 가져온다면 다음 대선에서 우리가 다시 집권하고 우리가 가져온 역량을 발휘하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우리의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독려했다.
그는 “세상이 변하면 사람도 변한다. 사람이 변하면 정치하는 정당은 그 변화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정당으로서의 생동감을 가질 수 있다”면서 “옛날 방식으로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변화된 상황에서 변화된 도구들을 사용해 유권자를 사로잡을수 있는 노력을 안 하면 절대 안 된다"며 획기적 변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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