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대책 "가정마다 면마스크 2장 줄 테니 빨아써라"
日 하루새 266명 감염. 급확산에도 아베 "비상사태 선포 안돼"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이날 밤 긴급대책회의후 비상사태 선포를 거부하고 대신 가정마다 마스크 2장씩을 주겠다고 발표, 일본내 비판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1일 확진자가 266명 늘면서 총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3천207명이 됐다.
사망자는 3명 늘어 총 80명이 됐다.
크루즈선 탑승자를 제외한 지역별 확진자는 도쿄도(東京都)가 587명으로 가장 많고, 오사카부(大阪府) 278명, 지바(千葉)현 185명, 아이치(愛知)현 183명, 홋카이도(北海道) 180명 순이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일본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발생하고 아베 총리도 이날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였다. 휴교도 5월 연휴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나아가 '코로나19 폭발'을 경고한 도쿄도지사 등이 아베 총리에게 비상사태 선포 등 적극 대응을 촉구하자, 이날 밤 정부대책본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비상사태 선포를 해야 할 때가 아니라며 도쿄도지사 등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대신 "여전히 가게에서 마스크 품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5천만 가구에 대해 국비로 면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충분한 양은 아니나 면마스크를 사용한 뒤 버리지 않고 빨아서 재사용하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마스크 사태에 극히 유효할 것"이라며 재사용을 주문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일본 SNS 등에서는 "가정마다 면마스크 2장 주고 버티라니 만우절 조크인 줄 알았다", "평균 세대 사람수가 2.47명인데 2장 갖고 뭐하라는 거냐", "차라리 현금을 달라" 등 아베를 성토하는 비판이 봇물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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