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 메르스로 죽으면 1억 보상", 정부 '안심보험' 강행
7~8월 외국인관광객 예약 82.1% 급감
한국여행업협회는 이날부터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는 전액 정부가 부담한다.
보험 적용 시기는 6월 22일부터 9월 21일까지 3개월간이며 적용대상은 입국한 모든 외국인 관광객이다. 7월 3일부터 개최되는 광주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선수단도 혜택을 받게 된다.
다만 입국한 외국인 중 상시입국·장기 체류의 성격이 있는 취업비자 소지자·영주권자·승무원(항공·항만)은 제외된다. 메르스 발생지인 중동을 방문한 사람도 혜택대상이 아니다.
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입국 외래관광객이 20일 이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500만원의 치료보상금을 지급받는다. 또한 메르스 확진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사망한 경우 1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한국여행 성수기인 7∼8월 외국인 관광객 예약이 80%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져, 과연 이같은 안심보험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지는 대단히 의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9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부작용이 큰 것 같다"며 "우리가 입장 바꿔서 다른 나라에 예를 들어서 이런 신종 질병이 있는데 걸리면 보험을 준다, 이걸 가지고 과연 그게 유인이 되겠냐"라고 탁상행정을 질타했다.
여행업협회에 따르면, 7월과 8월 국내 관광상품을 예약한 외국인은 20만2천541명으로 작년동기의 외국인 유치인원(112만9천536명)에 비해 무려 82.1%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인이 81만628명에서 13만2천132명으로 83.7%, 일본인은 17만7천190명에서 2만7천641명으로 84.4% 줄었다. 동남아와 미국·유럽도 각각 69.8%, 70.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업계에는 1천85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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