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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새내기 레딩, UEFA컵 진출티켓 가시권

프리미어십 잔류는 확정적. 강호 아스널-리버풀과의 경기 관건

클럽창단 135년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어십 승격에 성공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레딩FC가 당초 목표로 삼았던 프리미어십 잔류를 넘어서 꿈처럼 아득하게만 여겨지던 유럽축구연맹(UEFA)컵 진출티켓 확보를 가시권에 두고 있어 지난 시즌 위건 어슬래틱스의 돌품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딩은 지난해 12월 3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2로 패한 이후 올해 들어 리그 중하위권팀들과 가진 정규리그 6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5승1무의 성적을 기록,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레딩은 지난 1월 2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가진 경기에서 6-0으로 대승을 기록한 것을 비롯, 이들 6경기에서 17골(경기당 2.8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위건 돌풍'과는 다르다

올시즌 레딩의 후반기 상승세는 지난 시즌 위건의 돌풍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위건은 지난 시즌 초반 잠시 리그 최상위권인 2위에까지 이름을 올려놓았으나 후반기 들어 팀의 얇은 선수층이 한계를 드러낸데다 전반기와는 달리 다른 팀들의 경계와 견제의 대상이 되면서 점차 순위가 하락, 최종순위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위건으로서는 73년만에 이룬 프리미어십 승격이었지만 UEFA컵 진출은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레딩은 후반기들어 오히려 전반기보다 더 강하고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레당의 돌풍은 '고요한 카리스마' 스티브 코펠 감독의 냉철하고 영리한 선수운용과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플레이가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반기에 프리미어십에 대한 적응을 무난하게 마친 선수들 개개인이 이제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잠재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결과 이기도 하다.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나 현재의 레딩의 전력과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레딩의 UEFA컵 진출 가능성은 경쟁팀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측면 공격을 주도하는 스티브 헌트와 글렌 리틀의 활약이 눈부시고, 연일 무서운 골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르로이 리타의 골결정력도 절정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고있기 때문이다.

또한 레딩은 주전 중앙수비수 송코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여름이적시즌을 통해 마이클 두베리와 앨런 베넷을 보강했고 최고의 오른쪽 윙백 유망주로 평가받는 그렉 할포드 마저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견고한 수비력을 확보함으로써 지금 당장 UEFA컵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한편 시즌 전반기 레딩의 '프리미어리그 연착륙'의 일등공신 노릇읗 해냈던 설기현은 비록 전 소속구단인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레딩의 추가 이적료 옵션문제로 잇달아 결장하고 있지만 아직 그가 옵션에 관계없이 활약할 수 있는 경기수가 5경기 가량 남았으므로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 등과 같은 강호들과의 경기에서는 그의 풍부한 경험이 팀의 '히든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드웰, "선수들은 이제 유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레딩 돌풍의 또 다른 주역인 미드필더 스티브 시드웰은 최근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렇게 잘할줄 몰랐다. 정말 놀랐다. 나뿐 아니라 팬들 역시 같은 생각일 것이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프리미어십 잔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한편 "선수들은 이제 유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꾸준히 노력한다면 시즌이 끝날 때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UEFA컵에 대한 강한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현재까지 레딩은 총 27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는 총 11경기. 레딩이 UEFA컵 진출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볼튼 원더러스, 포츠머스, 에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중위권팀들과의 경쟁을 통해 6위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레딩은 먼저 아스널과 리버풀이라는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과는 다음달 초, 그리고 리버풀과는 4월초에 맞대결이 예정되어있다. 이들 두 팀과의 경기에서 레딩이 승점을 챙기는데 성공할 경우 레딩은 UEFA 컵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딩의 팬들은 홈구장인 마제스키 스타디움에 말로만 듣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와 같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구단들이 원정을 와서 자신들이 응원하는 레딩과 맞대결을 펼치는 현실을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레딩이 더 나아가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해에 UEFA컵 진출티켓을 따내며 유럽의 내로라 하는 명문구단들이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는 레딩팬들의 표정이 어떨지가 자못 궁금해진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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