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이만섭이 김주열 특종? 거짓말 마라"
이만섭 "너무 오래된 사안이라 사실관계가 다소 헷갈렸을 수도"
27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전 국회의장은 지난 10일 동아일보 종편 <채널A>에 출연해 "3·15의거 때 내가 (마산에) 가서 김주열이 최루탄 박혀 바다에서 나오는 걸 취재해서 특종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해 4월 19일에도 <채널A>에 출연, "(최루탄이) 눈에 박힌 김주열 군 시체를 사진을 찍고 바로 기사를 보내고… 서울에 특종 보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2월 31일 MBN, 2011년 CBS 라디오에도 출연해 비슷한 특종 주장을 반복해 왔다.
<부산일보>는 그러나 "3·15 마산의거에 참여했다 얼굴에 최루탄이 박혀 숨진 채 바다에 떠올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金朱烈) 열사의 모습이 담긴 특종 보도는 부산일보 마산 주재 허종 기자의 작품"이라며 고(故) 허 종(1924∼2008) 기자의 유족과 ㈔3·15의거기념사업회가 이 전 의장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허 기자는 1960년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그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 열사의 사진을 최초로 촬영해 다음 날인 12일 부산일보에 특종 보도했다. 당시 이 사진과 보도는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 특종은 이승만 독재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촉발시켜 4·19혁명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허 기자는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국가보훈처로부터 4·19혁명 유공자로 선정돼 건국포장을 추서받았다.
이 전 의장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계속하자 변승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은 "이 전 의장의 특종 주장은 명백한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며 "동아일보가 김주열 열사 사진을 내보낸 것은 그해 4월 14일이었다"고 반박했다.
허 기자의 3남 태인(54) 씨는 "국가의 원로가 자신을 자랑하느라 사실과 다른 발언을 계속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같은 일이 재발되면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장은 <부산일보>에 "당시 동아일보가 현장에서 많은 특종을 한 것은 사실이다. 너무 오래된 사안이라 사실관계가 다소 헷갈렸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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