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에 '김재철 사단' 안광한
언론노조 "MBC 공정성 망가뜨린 인물이 사장이라니"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1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 3명에 대한 면접과 투표를 진행한 결과 안 사장을 신임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이어 안 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에 선임됐다.
안 사장은 이날 투표에서 이진숙(53) 워싱턴지사장과 최명길(54) 인천총국 부국장을 제치고 사장 선임 요건인 재적 이사수 9명의 과반수 지지를 얻었다.
MBC노조와 언론노조는 강력 반발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안광한은 결코 공영방송의 사장이 돼선 안 되는 인물이다. 안광한은 김재철의 최측근으로, 편성본부장 시절 시사 프로그램인 ‘후플러스’를 폐지하고 ‘PD수첩-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의 불방 사태를 야기하는 등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것도 부족해 2012년에는 인사위원장을 맡아 MBC 파업에 참여한 후배들에게 무더기 보복 인사를 자행했다"며 "한마디로 MBC의 공정성을 망가뜨린 인물"이라며 안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MBC노조도 성명을 통해 "김재철 전 사장의 최측근인 안 사장은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키고 시사 보도 프로그램 탄압에 앞장선 인물"이라며 "방문진이 인사권과 경영권 남용의 공동 책임자를 사장으로 앉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의 약속들은 모조리 거짓이었고, 방문진 역시 지시에 따른 거수기에 불과함이 여실히 증명됐다"며 "방문진의 결정은 정권의 공영방송 지배를 손에 놓고 싶지 않은 달콤한 유혹에 빠진 박근헤 정부의 선택이라고 확신하다"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노조는 "MBC는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 공정성 회복, 단체협약 복원, 해고자 복직을 화두로 주저없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안광한 MBC사장 선임으로 방송은 청와대가 관여하는 '청영'임을 확인...방송은 '공영' 아니라 항상 '청영'이었죠"라며 "김종국의 권력추종 수준으로 모자란단 뜻이라서 방송미래가 걱정스럽네요. 이진숙을 택하지 않은 건 작전상 일단 후퇴일뿐이겠죠. 방송공약은 산산조각"이라고 질타했다.
안 사장은 진주고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고 1982년 MBC에 PD로 입사해 TV편성부장, 편성국장, 편성본부장, 부사장, 사장 직무대행 등을 거쳤다.
오는 25일 취임하는 안 사장의 임기는 2017년 주주총회 이전까지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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